▲ 송구 실책과 피홈런이 빌미가 돼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한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릴 켈리(31·애리조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었다. 그중 마지막 2년은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켈리는 애리조나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양친의 병환 문제에 고민하던 힐만 감독은 SK의 재계약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했다. 대신 '절친'인 돈 매팅리 감독이 있는 마이애미의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그런 켈리와 힐만(현 마이애미 1루 코치)이 30일 만났다. 켈리는 3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자연히 1루 베이스를 지킨 힐만 코치와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만남이었으나 아쉽게 성적은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1루를 향한 악송구 하나가 이날 경기를 망쳤다.

켈리는 0-0으로 맞선 2회 6실점했다. 워커에게 볼넷, 카스트로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켈리는 그랜더슨과 라미레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이었다. 

1사 1,3루에서 마이애미는 투수 스미스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 켈리가 이를 잘 잡았으나 귀루하는 3루 주자를 신경 쓴 게 화근이었다. 3루 베이스에는 수비수가 없었고, 켈리는 다시 몸을 돌려 1루로 던졌으나 옆으로 빠졌다. 힐만 코치도 송구와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움직였다.

그 사이 3루 주자 그랜더슨이 홈으로 들어왔고, 2루로 뛰던 스미스를 잡기 위한 플로레스의 2루 송구 또한 좌익수 로카스트로가 잡아내지 못해 3루에 가 있던 라미레스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흔들린 켈리는 다음 타자 로하스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고 3회에만 6실점했다.

애리조나는 3회 3점, 4회 1점을 추격했다. 켈리도 3·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4-6으로 뒤진 5회 선두 앤더슨에게 솔로포를 맞고 다시 실점했다. 초구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다. 6회까지 버티며 선발로서 이닝을 최대한 소화했으나 실점은 돌이킬 수 없었다.

켈리는 이날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이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8승 도전서 좌절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22에서 4.52로 올랐다. 투구 수는 94개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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