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투타 기둥을 넘어 이제는 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로 향해 가는 최정(왼쪽)-김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2007년 이후 리그를 선도하는 팀 중 하나로 거듭났다. 그 12년 동안, SK를 항상 지배한 키워드가 두 가지 있다. '김광현'과 '최정'이다.

SK 투·타의 간판이자 팬들의 자랑인 두 선수는 10년 넘는 기간 동안 오직 SK만을 위해 공을 던지고 쳤다. 부상 등 다소간의 부침은 있었으나 경력 전반을 놓고 봤을 때 항상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기량과 성적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구단도 후한 대접을 했다. 각각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고, 모든 계약에서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넘지 않도록 선을 지켰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김광현은 시즌 21경기에서 129이닝을 던지며 12승3패 평균자책점 2.65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외국인 에이스들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선수의 자존심을 살리는 선수다. 포심과 슬라이더 투피치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오히려 전성기 이상의 투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0년 이후 첫 2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부진했던 최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300, 22홈런, 79타점, OPS 0.970을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공동 1위, 타점 2위다. 양의지(NC)와 국내 최고 타자를 놓고 겨루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이겨내고 최정다운 스윙으로 돌아왔다는 증거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이런 두 선수는 SK의 보물을 넘어 이제는 리그의 전설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쌓은 실적은 이를 뒷받침한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팀에서는 영구결번”이라는 두 선수는, KBO리그 역사에도 'TOP 10'에 진입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도 흥미롭다.

김광현은 이미 개인 통산 131승을 거둬 역대 8위에 올라섰다. 현역 선수로는 배영수(두산·138승), 윤성환(삼성·132승)만이 김광현보다 앞서 있다. 선발 2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평균자책점도 김시진(3.12), 조계현(3.17), 장호연(3.26), 이강철(3.29)에 이은 역대 5위다. 

최정은 통산 328홈런을 기록, 역대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범호(329홈런)가 은퇴해 현역 최다 홈런 타이틀도 물려받았다. 이승엽의 467홈런에 이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역대 2위인 양준혁(351홈런)과 우타 최다 홈런인 장종훈(340홈런)의 기록은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 외에도 타점 역대 13위(1064)를 기록 중이고, 현재까지 13명만 기록한 1000득점에도 9개를 남겨두고 있다. 몸에 맞는 공(247개)에서는 이미 역대 1위다. SK 팬들은 예비 전설, 그것도 두 명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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