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성과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2018-19시즌 맨체스터시티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열린 3개 대회 동시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컵을 모두 석권했다.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결국 승점 98점을 따내 승점 1점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7-18시즌 승점 100점 우승에 이어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 시즌 개막을 알렸던 커뮤니티실드 우승까지 포함하면 4개 대회 우승이다.

우승을 하지 못한 대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다.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원정 골에서 뒤지며 탈락했다. 맨시티의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다시 한번 뒤로 미뤄졌다. 맨시티의 탈락 이후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리버풀과 토트넘이 결승에서 만났다. 우승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맨시티를 위협했던 리버풀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치열하게 경쟁했고, 우승 컵을 나눠가졌던 맨시티와 리버풀은 4일(한국 시간) 밤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커뮤니티실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성취를 과소평가하는 시선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맨시티가 따낸 타이틀보다도, 손에 넣지 못한 '빅이어'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우리는 유럽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중요한 대회이고 또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카지노에 가서 단지 7판에 모든 것을 던지는 도박을 하고 싶진 않다"고 주장했다.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 돌입한 뒤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르고 결승만 단판으로 치러진다. 녹아웃스테이지부터 우승까지 7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단기전이라 변수가 리그에 비해 많다. 

이어 "11개월 동안 행복하길 원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날 행복하게 한다. 내가 왜 그 7경기를 위해 2월까지 기다리며 모든 것을 망쳐야 하나? 내가 보기엔 너무 위험한 일이다. 팀의 몸 상태와 포커스를 유지하려면 언제나 프리미어리그를 봐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 매주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리그를 우승할 때 챔피언스리그에 점점 더 가까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맨시티를 위해 맞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필 맨시티가 놓친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리버풀이 거머쥐었다. 과르디올라는 "물론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리버풀에 대한 큰 존경심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11개월 동안 이룬 것보다 리버풀의 우승이 왜 더 큰 성취인가? 나는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고 싶어했다고 확신한다. 마지막 우승이 무려 29년 전이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룬 일은 믿을 수 없이 뛰어나지만, 우리가 리그에선 더 뛰어났다. 우리가 해낸 것은 전에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대단했다. 내 동료들 그리고 전 세계의 선수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시즌에 4개 타이틀을 따낸 것은 처음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제시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의 선수 선정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맨시티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더 베스트 풋볼 어워드 '올해의 남자 선수상' 후보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UEFA나 FIFA에서 상을 주는 사람들이 우리 선수 가운데 단 1명도 고르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베르나르두 실바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또한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네이션스리그도 우승했다. 우리가 100포인트를 따내고 우승했지만,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엄청난 칭찬이 있었다. 그 시즌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엄청났다. 의견일 뿐이다. 선수들이 수상할 자격이 없다면 받아들인다. 아마도 맨시티는 5개 대회를 우승하고, 아마도 베르나르두 실바는 6개 타이틀을 따내야 할 것 같다. 다음 시즌 승점 250점을을 따낸다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맨시티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리버풀이 될 것으로 꼽힌다. 결국 결과로 말하는 수밖에 없다. 두 팀은 잉글랜드의 2019-20시즌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부터 힘 겨루기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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