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시즌에 많은 경기를 뛰었으나 정규 시즌에는 경쟁이 치열하다 ⓒ발렌시아CF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이강인이 2019-20시즌을 발렌시아에서 보낸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할 팀으로 임대 이적이 유력해보였으나 피터 림 구단주가 반대했다.

발렌시아CF 소식에 정통한 스페인 복수 매체는 피터 림 구단주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하피냐 알칸타라 영입 요청을 거절하며 이강인에게 기회를 줄 것을 당부했다.

◆ 하피냐 영입 말고 이강인 쓰라, 발렌시아의 결정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하피냐 영입 추진을 승인하지 않은 배경에는 그의 잦은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피냐는 영입될 경우 4-4-2 포메이션을 쓰는 발렌시아의 오른쪽 미드필더 포지션이 유력했다. 이강인이 프리시즌 기간 기용된 포지션이다.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 보강을 원하는 이유는 이 포지션에 베테랑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19시즌에도 유소년 팀에서 육성한 카를로스 솔레르와 페란 토레스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다.

올 여름 프리시즌 기간에는 레반테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제이슨을 이강인과 번갈아 투입했다. 

정작 시즌이 시작되면 제이슨과 이강인이 얼만큼 출전 시간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솔레르와 페란이 프리시즌 기간 자리를 비운 이유는 각각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 스페인 19세 이하 대표로 유럽 선수권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둘은 유럽 챔피언이 되어 발렌시아로 돌아온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지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4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발렌시아에 잔류하게 된 이강인 소식을 전하며 "어디서 뛰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강인은 성향상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좌우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에 따르면 이강인이 출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발렌시아 전술에서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많은 활동량과 수비력을 요하는데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이강인에게 결핍된 부분"이라고 썼다.

▲ 이강인이 뛸 자리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


◆ 솔레르, 페란 돌아오면 오른쪽도 치열한 경쟁

왼쪽 측면에는 곤살루 게디스와 데니스 체리셰프의 입지가 확고하고,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도 주장 다니 파레호와 경쟁이 어렵다. 결국 남은 자리는 오른쪽 측면이고, 실제로 여기에 기용되고 있으나 상기에 언급한 솔레르와 페란이 지난 시즌에도 우선 순위였다. 

솔레르는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을 오갈 수 있는 성향이고, 페란은 빠른 스피드를 갖춰 전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윙어 성향이다. 제이슨도 이런 유형이고, 이강인은 비교하자면 솔레르와 비교할 수 있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출전 경기에서 빼어난 볼 간수력과 패싱력을 보였으나 공격 전개 시 빠른 침투를 보이지 못했고, 중앙 지역 이동시 주도권을 잡기 어려웠다.  

스페인 복수 언론은 이번 결정으로 마르셀리노 감독이 이강인에게 출전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감독 전술 체제에서 이강인이 자신이 가진 장점을 마음껏 펼쳐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스페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을 원했고, 이강인 영입을 원하는 팀들의 입장도 그랬다. 발렌시아는 임대 외 다른 옵션을 고려하지 않았고, 아예 1군 팀에서 육성하기를 택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8,000만 유로에 달하지만 실제 이적 시장에서는 1,000만 유로 전후로 몸값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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