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봉오동 전투'의 환경 훼손 논란과 관련해 환경단체 측이 "왜곡된 사실이 확산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환경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사무국장은 6일 스포티비뉴스에 "환경이 훼손된 건 맞지만 사실 관계가 맞지 않은 이야기들이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봉오동 전투' 측은 강원도 정선군청의 허가를 받아 동강 유역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중, 생태계 보전지역에서 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개설하는 등 야생식물 서식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봉오동 전투' 측은 원주군청 허가를 받고 촬영했으나 환경청과 논의가 누락되는 실수가 있었다고 사과하며 복구 작업에 나섰다. 제작사 더블유픽처스는 지난 6월 이 문제에 대해 거듭 공식 사과하고, 복구작업을 마무리하는 한편 문제가 된 장소에서의 촬영분을 폐기하고 재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환경훼손 방지 가이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후속 조처를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봉오동 전투'가 오는 7일 개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환경 훼손 관련 글들이 확산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SNS 등에서 '봉오동 전투' 측이 '석회암 절벽에서 자라는 고유종 '동강할미꽃'의 서식지를 멸종시켰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영화 측이 훼손한 야생식물은 '동강 할미꽃'이 아니라 '일반 할미꽃'이다. '동강 할미꽃'은 멸종위기종도 아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또한 '멸종'이라는 단어도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일반 할미꽃'이) 많이 훼손된 건 맞다. 촬영 당시 겨울철이라서 피해 면적을 특정하기 어려웠는데 지난 4월 확인 결과 개체수가 줄어들었더라"며 그러나 "훼손된 것이지 '멸종'되지는 않았다"고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았다.

이어 원주지방환경청이 '봉오동전투' 측에 촬영 중단을 요구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경고 조치를 했었다. 금지된 행위를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인데 '중단'이라고 기사가 났더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 문제에 대해 영화 측을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 다만 당시 사실 관계가 다르게 전달되는 것은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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