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앨범 '룸 오'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오왠. 제공|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어떤 이들은 오왠을 SBS '더 팬' 출연자로 기억하곤 한다. 확실히 오왠은 '더 팬'의 수혜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그의 음악은 '더 팬' 이전부터 조용히, 하지만 확실히 외연을 넓혀왔다. 공유, 박서준 등 스타들이 사랑하는 가수라는 수식어도 그저 거저얻어진 것만은 아닌 이유다. 방송은 오왠의 진면목을 증명하는 자리였고, 오왠의 음악에 폭발력을 가져다줬다. 

이제 다시 방송을 떠나 음악 곁으로 돌아온 오왠은 첫 정규 앨범 '룸 오'를 발표했다. '룸 오'는 오왠의 공간 안에 있는 그만의 음악적인 감성을 의미하 것. 오왠이라는 문패가 달린 방에 들어서면 어쿠스틱, 브릿팝, 인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 쓸쓸한 발라드부터 계절감에 맞는 밝은 느낌의 노래들까지 다채로운 색깔이 듣는 이를 맞이한다. 

타이틀곡은 인디 팝발라드 '찢어주세요'와 어쿠스틱 발라드 '않길' 두 곡이다.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 오왠은 "'찢어주세요'는 좀 더 대중적이라고 생각하고, '않길'은 사운드적으로 음악 느낌이 더 큰 것 같다.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전작들처럼 첫 정규 앨범 역시 오왠이 직접 만든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2곡의 타이틀곡 역시 마찬가지. 다른 프로듀서들의 곡을 일부러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만들고,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것도 충분히 즐겁다는 오왠은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같이 해보고 싶은 분이 생기면 다른 분의 곡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제가 쓴 노래를 부르는 게 가장 재미있다"라고 눈을 빛냈다. 

▲ 정규 앨범 '룸 오'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오왠. 제공|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오왠은 '더 팬'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획득하며 '나만 알고 싶은 소중한 가수'에서 '너도 나도 모두 아는 가수'로 거듭났다. '더 팬' 출연 후 발표한 '미적지근한 밤'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17위까지 올랐다. 음원형 가수와 톱 아이돌그룹의 경쟁 속에 '콘크리트 순위'를 자랑하는 멜론 차트에서 오왠이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방송 이후 달라진 점도 있었다. 오왠은 "공연할 때 모두가 따라불러주시고, 카페나 번화가에서 제 노래가 나오면 신기하다"며 "어느 날은 친구와 카페에 앉아 있는데 제 노래가 나오니까 옆에 앉아 계시던 여성 두 분이 제 얘기를 하더라. 저는 못 알아보시기에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혹시라도 제 욕을 하시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이 노래 알아?', '난 이 노래가 좋아'라고 제 음악 얘기를 해주시더라"고 몸소 체감한 변화를 수줍게 고백했다. 

'더 팬' 우승자인 카더가든의 엄청난 팬이었다는 오왠은 "녹화장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좋았다. 원래부터 엄청 팬이었다"며 "인사를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오히려 먼저 와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상상했던 것이랑은 정반대였다. 진짜 재미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더 팬' 출연자 중에서는 용주와 가끔 연락한다는 오왠은 "용주랑은 가끔 연락하고, 만나기도 한다. 용주가 라디오에서 제 노래를 신청했다고 연락도 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더 팬'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오왠은 "세상에는 내가 모르지만 잘하는 사람이 진짜 많다는 걸 깨달았다. 방송의 힘든 점도 알았다"고 웃으며 "보통 저는 아침에 자고 밤에 깨어있는데, 촬영을 할 때는 아침에 나가서 방송을 해야 하는 것들이 힘들더라. 처음에는 정말 긴장했는데 나중에는 긴장을 안하게 됐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 정규 앨범 '룸 오'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오왠. 제공|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오왠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방이라는 의미의 정규 앨범 '룸 오'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위로받을 만한 소박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겼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대를 노래한 '스물아홉'부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좋아하는 순간을 담은 '오 마이!', 늦은 밤 퇴근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밤이 돼줄게요', 이별 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콜 미 나우' 등 총 11곡이 쉴 틈 없이 마음을 보듬고 쓰다듬는다. 

'노래를 듣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 '버릴 곡이 없다'는 말이 가장 감사하다는 오왠. 그의 음악은 항상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어 더 매력적이다. 스타들이 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예민한 감성을 가진 연예인들마저 사로잡은 오왠의 음악은 담백하게 위로를 노래한다. 오히려 오왠은 '스타들이 사랑하는 가수'라는 말에 "너무 바쁜 분들인데 제 노래 들어주시니 고맙고, 직접 만나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너무 바빠서 만날 수가 없다"고 쑥스러워했다. 

오왠은 오는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단독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왠이 준비한 음악의 방에 초대받고 싶다면, 지금 '룸 오'의 문을 두들겨봐도 좋다. "기존에 있는 곡과 신곡, 커버곡까지 모두 준비했다"는 오왠을 만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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