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엑시트'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영화 '엑시트'의 흥행 바람이 거세다.

지난 6일 하루 37만149명을 모으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엑시트'는 누적 관객이 375만624명에 이르렀다.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어 질주 중이다. 디즈니 초강세와 함께 여름을 맞은 극장가는 한국영화 빅4 중 '엑시트'와 함께 뒤늦게 불이 붙기 시작했다. 앞서 '나랏말싸미'가 있었고, '엑시트'와 함께 '사자'가 개봉했고, 7일엔 '봉오동전투'가 관객과 만난다. 전혀 다른 장르와 미덕을 갖춘 작품들이지만 '엑시트'의 차별점은 관람등급에서부터 드러난다.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엑시트'는 여름 대전 100억대 대작들 중 유일한 12세관람가.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관객의 쏠림현상이 더욱 거세졌다. 특히 '알라딘' 등에서 보듯 전 세대가 볼만한 가족영화로 자리매김하면 그 폭발력을 종잡을 수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올해 디즈니는 12세관람가 '어벤져스:엔드게임'이나 전체관람가 '알라딘','토이스토리4','라이이온킹' 등을 내세워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 입소문을 타고 든 가족관객들이 장기흥행을 견인했다. 시리즈 쌍천만의 신화를 쓴 '신과함께:죄와 벌'(2017)과 '신과함께:인과 연'(2018)도 폭력성, 선정성을 줄이고 오락성을 높인 작품으로 어필하면서 20~30대는 물론 어린이 관객과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았다.

때문에 '엑시트'를 향한 기대가 더 높다. '엑시트'는 위기 속의 탈출기를 표방했지만 자극이 덜해 시사회 직후부터 "가족이 즐길만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긴박한 가운데서도 소소한 유머와 가족애, 인간애가 두드러진다. 어린 조카부터 나이든 부모님이 모두 등장하는 주인공 용남의 가족구성처럼, 남녀노소, 세대를 가리지 않고 넓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지칠 줄 모르던 '알라딘'의 기세가 사그라들고, '라이온킹'의 폭발력이 기대 이하인 상황이라 12세관람가 '엑시트'의 입지가 더 유리해 보인다.

7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여름 빅4의 마지막 주자 '봉오동 전투'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활약을 담은 15세관람가 영화. 주먹이 불끈 쥐어질 만큼 뜨거움이 가득한 작품인 만큼, '엑시트'와는 전혀 다른 관객층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엑시트'와 '봉오동 전투', 한국영화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두 작품이 뜨거운 여름 쌍끌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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