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올 여름 극장가를 떠도는 '국찢남'(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들)의 시작은 단 한 장의 포스터에서 비롯됐다. 독립군 십여 명의 비장함이 담긴 영화 '봉오동 전투' 흑백 포스터는 실제 학창 시절 국사 교과서에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독립군들 사진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국찢남' 포스터는 배우 조우진의 한 마디에서 탄생됐다.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 빅스톤픽처스·더블유픽쳐스, 공동제작 쇼박스)는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그린 작품. 약 150억 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올 여름 텐트폴 영화이자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의 출연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서서히 베일을 벗기 시작한 '봉오동 전투'는 개봉 전 공개된 포스터로 일단 눈길을 끌었다. 목숨을 건 전투에 뛰어든 독립군들의 결연함이 단번에 드러나는 해당 포스터는 영화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해낸다. 실제 일어난 전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인 만큼 포스터를 가득 채운 캐릭터들의 모습 또한 '리얼'하다.

포스터 속 배우들은 마치 '국사책을 찢고 나온 것' 같은 비주얼로 단숨에 '국찢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취재진과 예비 관객에게 작품을 첫 소개하는 제작보고회 당시, 조우진은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함께 "'국찢남'(국사 책을 찢고 나온 남자) 배우들인 유해진, 류준열 그리고 열정이 넘치는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서 호흡이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제공|쇼박스
배우들도 '국찢남'으로 불리는 것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류준열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너무 좋다"라고 밝게 웃으며 "처음엔 몰랐는데 뜻을 알고나서 좋더라. '정말 그 캐릭터 같다'는 평가를 목표로 연기하는데 그런 말인 것 같았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유해진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그런 평가를 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살짝 기대감을 내비쳤다.

모두가 만족하는 '국찢남' 포스터는 애초 포스터용이 아니었다. 촬영 당시 조우진이 제안해 찍은 단체 사진이 포스터가 된 것. 류준열은 "돌무덤을 향해 출연자들 모두가 엄청 뛴 날이었는데 조우진이 단체 사진을 찍자고 했다"면서 "원래 밝게 웃는 평소와 달리, 그날은 힘들어서 그런지 모두 자연스럽게 비장한 표정과 분위기가 됐다"고 탄생 비화를 밝혔다.

조우진 또한 해당 사진이 포스터가 돼 놀랐다고. '킹메이커' '서복' '도굴' 등 다수의 영화 스케줄로 아쉽게 '봉오동 전투' 개봉 전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한 조우진은, 소속사 유본컴퍼니를 통해 스포티비뉴스에 "감동이었다"며 포스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엔 이렇게 활용될지 몰랐는데 포스터로 나온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감동이었다. 포스터를 보면서 그 날 촬영했던 장면들, 땀과 호흡들이 떠오르면서 감회에 새롭게 젖기도 했다. 모두 함께 만든 과정, 그리고 '승리'라는 작품의 의미가 이 사진에 담겨 포스터가 된 것 아닐까 싶다."

'봉오동 전투'는 지난 7일 개봉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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