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영화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 SNS 사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가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이다. 지난 7일 개봉한 뒤 '엑시트'와 함께 여름 쌍끌이를 주도하고 있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홍범도 장군의 승리로 알려져 있는 봉오동 전투지만, 그 곳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이름없는 독립군들의 활약을 뜨겁게 그려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에 대한 반감이 높은 가운데 나온 항일 영화로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들도 자연히 주목받고 있다. 3명의 배우가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월강추격대 대장 야스카와 지로 역의 기타무라 카즈키는 '고양이 사무라이'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국민배우다. '엽문', '맨 헌트' 등에 출연해 온 다른 일본 연기파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월강추격대 중위 쿠사나기를 연기했다. 다이코 코타로는 독립군의 포로가 된 어린 일본군 유키오로 분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치며 매력을 발산한 주인공이다.

이들은 잔인하고도 악랄한 일본군, 상관의 명령을 따르는 우직한 일본군, 일본의 만행이 부끄럽다 여기는 일본군의 모습을 그리며 '봉오동 전투'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당시 일본군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도 더해준다. 정치적 상황, 일본내 우익들의 반응 등을 우려할 만한 상황인데도 배우로서 의연히 항일 영화에 동참해 준 배우들의 선택에 혀를 내두르는 관객도 상당하다. 원신연 감독도 영화를 영화로 보고 기꺼이 출연을 결정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 출처|영화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 SNS 사진
이 가운데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봉오동 전투' 개봉 소감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봉오동 전투' 촬영 현장에서 동료들과 찍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한국영화 '봉오동 전투' 8월 7일에 개봉했습니다. 약 반년 정도 걸렸던 촬영이었습니다"라며 "한국 작품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배우-스태프 여러분, 정말 최고였습니다. 고마워요!"라고 썼다.

격앙된 감정을 앞세워 일본이라고 하면 무조건 쌍심지를 켜고, 일본 출신 가수, 그룹 멤버들의 활동에 차격이 있을 만큼 격앙된 분위기 속에 이케유치 히로유키의 담당하고도 따뜻한 소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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