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배우 송강.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제가 내성적이라서…."

배우 송강(26)은 수줍은 성격과 함께 긴장감을 한껏 드러냈다. 데뷔 이후 여러 명의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전날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밤새 예상 질문에 답변을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짧은 대답이었지만, 캐릭터와 연기관에 대한 질문 등에 진지한 답변을 들려줬다.

송강은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로 데뷔한 뒤 '밥상 차리는 남자'(2017),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2019) 등에 출연한 것은 물론 SBS '인기가요' MC까지 맡으며 끼와 재능을 발산해왔다.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극본 이아연, 서보라, 연출 이나정)의 송강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치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 이야기.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송강은 김조조(김소현)에게 첫눈에 반해 좋알람을 울리는 황선오 역이다. 부잣집 아들에 모델 출신, 빼어난 얼굴까지 모든 걸 가진 리얼 다이아몬드 수저다. 좋알람의 알람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만 마음 속은 공허한 인물이다.

송강은 9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좋아하면 울리는'에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을 볼 때 떨고 내성적이라서 힘들었다. 이번 오디션은 감독님이 편하게 해줘 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로맨스물이라서 "드라마로 봤을 때 감정이 어떻게 표현될지를 고민했다. 심쿵한 포인트들을 어떻게 살릴까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연기와 실제 경험은 다른 것 같다. 평소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표현을 잘 못했다면 연기할 때는 항상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던 이상적인 모습을 표현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남자는 다정하고 연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도 그런 표현을 최대한 드러내려 했다."

▲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배우 송강. 제공|넷플릭스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고 밝힌 송강은 "어플을 통해 서사들이 섞이는 게 너무 재밌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봤다. 내가 표현을 잘 못해서"라며 배우 정가람이 연기한 혜영에 실제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선오 감정에 최대한 집중해서 연기했다. 원작 팬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가 섣불리 해석한 것들이 연기에 들어가면 캐릭터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할 것 같아 감독님과 얘기를 만이 나눴다. 혜영(정가람)이는 누가봐도 '벤츠남' 같지 않느냐. 내가 생각하는 '벤츠남'은 다정하게 바라봐주고 멀리서 배려해주는 인물이다. 선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다하는 'BMW남' 같다.(웃음) 선오는 알고 보면 따뜻한, 츤데레 같은 인물이다."

송강은 배우 김소현, 송가람 등 동년배들과 연기해 '좋아하면 울리는'의 작업이 즐거웠다고.

"장르물을 좋아했는데 이제 로맨스의 재미를 안 것 같다. 가람이 형과도 연기하고 소현이와도 연기했는데 그 전과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더라. 실제 선오에 몰입을 해서 그런지 소현이와 소통하면서 로맨스 매력을 많이 느꼈다. 실제 선오를 연기하면서 질투나 그런 것들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소현이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심쿵 포인트들을 많이 물어봤다"며 김소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선배라서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턱없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어려운 신들마다 연락을 해주더라. '오늘 괜찮았다' '연기하면서 나도 뭉클했다'고 말해줘서 자신감을 갖고 더 자유롭게 했다. 선배이다 보니까 카메라에 설 때 어떻게 해야 더 잘나오는지 알더라. 촬영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좋아하면 울리는'가 공개된 뒤,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잇는 '만찢남'이라는 평가에 대해 "과분한 표현이다. '만찢남' 표현보다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서 '기대되는 유망주'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런 말을 들으며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신념을 드러냈다.

이어 '나르시시즘에 빠질 만한 외모를 지니고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는 웃으며 "빠질 만한 단계에서 '인기가요' MC를 맡았다. 방탄소년단과 엑소를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배우 송강. 제공|넷플릭스

"아이돌 노래는 듣긴 들어왔는데 '인기가요' MC를 맡은 뒤에 에너지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보고 심쿵했다. 무대를 보고 너무 좋아하게 됐다. 다들 너무 잘생기고 멋있어서 나는 상대도 안 되는 것 같다.(웃음)"

송강은 시즌2가 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즌2가 제발 나왔으면 좋겠다. 또래들과 함께 출연한 작품이 처음이라서 느낌이 남달랐다"면서 "다시 찍는다면 상의 탈의와 키스 신을 더 잘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상의 탈의 신을 찍는다고 해서 3주 간 닭가슴살만 먹었는데 촬영이 딜레이됐다. 계획된 것보다 한 달 반쯤 뒤에 찍어 아쉽다"면서 "예상대로 첫 촬영 때 찍었으면 멋있게 나왔을 텐데.(웃음)"

"1화 엔딩에서 무작정 조조(김소현)에게 다가가 '키스해도 돼?'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런 말을 실제 고등학생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그라들더라. 촬영 때는 선오에게 집중해서 연기했는데 컷이 났을 때 더 그랬다. '내가 이대 사를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으로 첫 주연에 발탁됐다. "'내가 주연이 된 게 맞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대본 리딩을 할 때 앞자리에 앉게 돼 부담감과 책임감이 확 느껴졌다"고 고백한 송강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호흡을 나눈 배우 정경호를 롤 모델로 꼽았다.

"정경호 선배가 촬영장에서 먼저 다가와 토닥거려주며 다정하게 연기를 도와줬다. 연기에 대해 질문하면 언제나 따뜻하게 조언을 해주셨다. 또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도 가르쳐줬다. 더 연기를 잘하고 싶은  조급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선배 덕분에 그런 걱정을 없앨 수 있었다."

20대 초반 영화 '타이타닉'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빛을 보고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밝힌 송강은 "'배우는 수명이 길기 때문에 너무 잘 된다고 들뜨지 말고, 너무 잘 안 되도 낙담하지 말라'는 말을 회사 대표님이 해주셨다. 그리고 '겸손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이를 항상 마음에 새겨두며 연기하고 있다."

▲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배우 송강. 제공|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은 8부작으로 지난 2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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