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국민의례를 하는 선수들. 제공|터치플레이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2002년 월드컵 4강 주역, 유럽에서 유럽 무대를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들이 첫 패배 위기에 몰렸다. '마스크맨' 김태영도, 루이스 피구를 봉쇄했던 송종국도, 제2군단 공격수들의 스피드 있는 공격에 애를 먹었다.

버거&치킨 전문브랜드 맘스터치 후원 아래 일선 부대 장병들과 축구 경기를 벌이는 '군대스리가FC'가 이번엔 강원도 춘천을 본거지로 하는 2군단 쌍용부대의 도전장을 받아들였다. 전방에서 나라를 수호하는 최강의 전투 전력을 갖춘 부대에서 차출된 국군 장병들이 이천수 김태영 송종국 최태욱 현영민 조원희 김재성 김정우 박재홍 김용대 등 스타들이 총망라된 군대스리가FC와 진검승부를 펼쳤다.

기대 속에 2군단을 상대한 군대스리가FC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군대스리가 선수들은 한 달 만에 경기를 치러서인지 체력과 경기 감각이 눈에 띄게 떨어져 보였다. 공격의 핵심 최태욱은 4주 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게다가 2군단 선수들의 기량이 예상보다 출중했다. 이천수는 "경기 전에 명단을 슬쩍 봤는데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오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는데 그의 예감은 현실이 됐다.

▲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이천수(맨 오른쪽). 제공|터치플레이
그의 말대로 2군단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강원에서, 2017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김윤호 일병을 비롯해 J리그, 대학 출신 엘리트 축구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다. 20대 체력 좋은 선수들이라 40살 전후인 베테랑 군대스리가FC 선수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7월 중순 의 덥고 습한 날씨까지 군대스리가FC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군대스리가FC는 전반 2분 만에 첫 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2군단은 경기 초반부터 군대스리가FC를 괴롭혔다. 미드필더 김 일병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경기를 했다.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지 않고 밸런스를 잡아 수비에 임하면서도 한 번 공격을 시도하면 김홍철 중사를 앞세워 매서운 스피드와 탁월한 결정력으로 군대스리가FC를 위협했다. 설기현 감독은 "생각보다 전력이 더 탄탄하다. 우리는 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는데 2군단은 확실한 작전을 들고 나왔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군단의 날카로운 역습에 특히 수비수들이 힘들어 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최고령 선수 김태영은 "스프린트를 10번은 한 것 같다"라며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 박재홍도 "저 정도로 빠를 줄 몰랐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송종국도 "우리 공백이 너무 길었다"라며 4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이 전반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설 감독은 "공을 빼앗기면 내려 와줘야 한다. 축구의 기본이다. 완벽하게 만들지 말고 슛을 때려 찬스를 만들라"는 다양한 지시를 내렸다.

▲ 상대팀 수비수를 제치고 중거리 슛을 날리는 김재성(오른쪽에서 두번째). 제공|터치플레이
어느 때보다 긴장감 넘치는 군대스리가FC와 2군단의 맞대결은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결말을 알 수 없는 두 팀의 팽팽한 접전은 31일 오후 9시30분부터 '터치플레이' 유튜브와 네이버TV,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맘스터치 후원 아래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선 군대스리가FC가 축구 경기에서 한 골씩 넣을 때마다 50만원, 족구 경기에서는 군대스리가FC가 승리할 때마다 100만원이 각각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으로 적립된다. 적립금은 오는 10월 지상군 페스티벌 때 후원금 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는 양팀 선수들. 제공|터치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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