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OA,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박봄이 출연하는 엠넷 '퀸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엠넷이 '퀸덤'을 두고 투표 딜레마에 빠졌다.

엠넷은 최근에 종영한 '프로듀스X101'부터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 지난해 방송한 '프로듀스48'이 차례로 결승에서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궁지에 몰렸다. 방송과 생방송 투표가 공정성을 의심받으면서 현재 방영 중인 '퀸덤'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퀸덤' 측은 이러한 오해를 사전부터 방지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퀸덤'을 연출하는 조욱형 PD는 지난 26일 경기 일산 빛마루방송지원센터 대형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고 자신했다. 

'퀸덤'은 가요계 정상급 걸그룹, 혹은 걸그룹 출신 6팀이 정면승부를 하는 경쟁 프로그램. AOA,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박봄 등 총 6팀의 아티스트들이 한날한시에 신곡을 발표하고 마지막 생방송 경연을 통해 '진짜 1등'을 뽑는다. 걸그룹이 자존심을 걸고 컴백 전쟁을 벌이는 만큼 생방송 경연의 공정성은 '퀸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조욱형 PD는 "(엠넷의 투표 조작 의혹을) 저희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엠넷의 연이은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29일 방송된 '퀸덤' 첫 회 방송분. 출처| 엠넷 방송 캡처

의혹을 시작부터 뿌리뽑기 위해 '퀸덤' 측은 '투표 참관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조 PD는 "마지막 생방송의 경우 문자 투표 참관인들을 둬서 현장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번에 걸친 사전 공연은 원자료 데이터를 모두 보관한 뒤, 시청자들의 요구가 있거나 공개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정한 투표를 장담했다.

생방송 역시 필요하다면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듀스X101'와 관련해 논란이 된 문자투표 데이터 업체도 배제했다고 간접적으로 시인한 조욱형 PD는 "내부적으로 어떤 의혹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의혹이 없게끔 투표 과정을 진행하는 게 첫 번째다. 그 부분을 잘 염두에 두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퀸덤'은 첫 방송에서 걸그룹들의 퍼포먼스가 처음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으는데는 성공했다.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퀸덤'은 이제 3번의 사전 경연 무대와 동시 음원 공개, 1번의 생방송 컴백 무대로 정상급 6팀의 '납득가는 경쟁'을 이끌어내야 한다. '걸그룹판 챔피언스리그'를 방불케하는 경쟁, '퀸덤'은 공정한 과정과 결과로 시청자들을 이해시켜야만 한다.

투표 조작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엠넷, 그리고 엠넷이 낳은 또 다른 투표 프로그램 '퀸덤'. 투표 조작 의혹을 스스로 벗는 것 역시 '퀸덤'의 몫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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