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체스
▲ 산체스는 2017년 1월이 아닌 2018년 1월 이적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의 임대를 두고 '당사자' 두 구단의 시선이 극명하게 다르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인터밀란으로 한 시즌 동안 임대를 떠난다. 맨유는 30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산체스의 임대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산체스를 두고 두 구단의 반응이 현격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맨유는 단 47단어를 써서 산체스의 이적을 알렸다. 심지어 이적 시기마저 틀렸다. 공식 홈페이지엔 '2017년 1월'로 적혀있지만 산체스의 이적 시기는 2018년 1월 22일이다.

"맨유와 인터밀란이 알렉시스 산체스의 임대에 동의했다. 2017년 1월 아스널에서 맨유로 이적을 완료한 이래로, 산체스는 맨유의 4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한 시즌 인터밀란 임대를 떠나는 산체스에게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

반면 새로운 선수를 받는 인터밀란의 기대감은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공식 홈페이지에 산체스를 환영하며 지나온 길을 상세하게 돌아봤다. 공식 발표 글은 "2만 5000명이 채 되지 않는 칠레 토코피야 출신이다. 그곳에서 산체스는 축구를 시작했다. 거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렸고, 신발도 신지 않고 뛰었다. 산체스는 이미 최고였고 그 거리에서 삶을 보냈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의 출생 이후 축구 커리어도 상세하게 돌아본다. 인터밀란은 코브렐로아-콜로콜로-리베르 플라테에서 보낸 남미 생활, 그리고 이탈리아 우디네세와 계약해 유럽 축구에 도전까지 상세하게 조명했다. 이어 "우디네세에서 '원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키는 착았지만 천재성과 엄청난 기술, 속도를 보여줬고 이후 FC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틀어 모두 6개의 트리포리를 든 뒤 아스널로 이적했다. 아스널에서 2번의 FA컵 우승과 3번의 커뮤니티실드를 차지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130경기에 출전해 43골을 기록하고 2015,201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코파 아메리카 경력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클럽 경력의 마지막인 맨유 시절은 단 한 문장에 마무리된다. "마지막으로 2018년 맨유와 계약했다."

산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았다. 무려 지난 시즌엔 50만 파운드(약 7억 4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쳐 인터밀란으로 이적한다. 하지만 맨유는 여전히 산체스의 고액 주급의 일부를 지불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주급에도 팀의 구상에서 제외된 산체스를 '울며 겨자 먹기'로 임대 보낸 것이다.

맨유와 인터밀란의 상반된 반응에도 이유는 있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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