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복수하자는 마음으로 던졌죠(웃음)."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2)가 수원 악몽을 말끔히 지웠다. 이영하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3승(4패)째를 챙겼다. 2위 두산은 3-1 승리를 거두며 SK 와이번스와 4.5경기차를 유지했다. 

'벌투' 논란이 있었던 지난 6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수원을 찾았다. 당시 6승무패로 승승장구하던 이영하는 4이닝 1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3실점 난타를 당하며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첫 시련을 겪은 뒤 이영하는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최고 구속 151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윽박지르는 투구를 했다. 직구(67개)에 슬라이더(34개)를 주로 섞으며 kt 타선을 요리했다. 포크볼(4개)과 커브(3개)도 보여줬다.

5이닝 동안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줘 단 2타자만 출루를 허용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6회말 한 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1사 1루 박승욱 타석 때 심우준이 2루를 훔쳤고, 박승욱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2-1로 쫓겼다.

7회초 페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달아난 상황. 이영하는 2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7회말 2사 3루 위기에서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했다. 

이영하는 "(수원은) 안 좋은 기억도 있으니까. 던지기 전에 오늘(30일)은 복수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상대 투수도 알칸타라였고, 한 번 잡아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100구를 넘긴 상황에서도 최고 구속 151km가 나올 정도로 전력 투구를 했다. 이영하는 "가운데만 보고 더 세게 던지자고 생각했다. 상대 타자들이 세게 던지면 못 치니까 더 세게 던지려 했다. 7회에 주자 3루에 있을 때는 장성우 형한테 많이 약한 편이었는데, (박)세혁이 형 미트만 보고 다 쏟아부었다. 범타인 줄 알았는데 파울팁이 돼서 예상 못했던 상황이라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수원에서 1, 2회에 힘 조절한다고 까불다가 호되게 혼났다. 이후부터는 세게 세게 던지고 있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수비로 도움을 준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영하는 "(김)인태 형 3회 수비도 그렇고, 덕분에 탄력을 받아서 던졌다. 고맙다. 세혁이 형도 고맙고, 9회에는 (김)재호 형이 안타 맞은 줄 알았는데 잡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야수 형들에게는 늘 고맙기만 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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