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 라이치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펜을 바쁘게 만들었다. ⓒ 부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 박대현 기자] 판이 짜였다. 

A조 2강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이 나란히 2연승을 챙겼다. 다음 달 1일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준비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A조 순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11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리는 한국 대표 팀도 주시해야 할 경기다.   

미국은 31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만과 A조 예선 2차전에서 8-1로 이겼다.

팽팽한 투수전 흐름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심을 한몸에 받는 맥스 라이치치와 대만 1선발 린쯔웨이가 경기 첫 번째 투수로 나섰다. 

라이치치는 5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린쯔웨이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치열했던 승부는 4회말 윤곽을 드러 냈다. 승리 추가 조금씩 미국쪽으로 기울었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9번 타자 밀란 톨렌티노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린쯔웨이 5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툭 밀어쳐 2루에 있던 콜비 헌터를 불러들였다.

7회 쐐기점을 뽑았다. 미국이 4-1로 앞선 상황. 2사 주자 꽉 찬 상황에서 오스틴 헨드릭이 깔끔한 중전 안타로 주자 2명 앞길을 터줬다. 

8회에도 미국은 2루타 2방과 대만 수비 실책을 묶어 2점을 더 뽑았다.

라이치치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강속구로 경기장을 찾은 스카우트진 펜을 바쁘게 만들었다. 줄잡아 스무 명이 넘는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미국 대표 팀 에이스 투구를 지켜봤다.

브레이킹볼이나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부산하게 보고서를 채웠다. 

라이치치가 5⅔이닝 동안 던진 공은 74구. 이닝당 투구 수가 13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도 45개로 이상적이었다. 

대만 타선이 '덤비는' 성향이 있다는 걸 파악한 듯 쉽게 쉽게 공을 뿌리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 니시 준야(왼쪽) 투런포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일본이 남아공을 19-0, 6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다음 달 1일 미국과 A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 부산, 한희재 기자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는 아니었다. 옥에 티가 있었다. 6회초 이날 첫 위기를 맞았는데 스스로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이닝 선두 타자 호헝위에게 좌전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폭투로 무사 2루 상황에 몰렸다.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이때 주자에게 3루를 허락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청쭝제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변화구를 공략 당했다.

청쭝제 다음 4번 타자 리하오위에게 동점 홈런을 맞을 뻔했다. 위기를 자초했다. 첫 2구를 모두 볼로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3구째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리하오위에게 센터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중견수 피트 크로암스트롱의 환상적인 수비가 없었다면 경기 흐름이 요동칠 수도 있었다.

결국 라이치치는 제이슨 새버쿨에게 공을 넘겼다. 새버쿨은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라이치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새버쿨(2⅓이닝)-헌터(1이닝)가 릴레이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미국은 조별예선 2연승을 거뒀다. 30일 남아공 전 대승(11-0)에 이어 '다크호스' 대만까지 잡으면서 신바람을 냈다. 역시 2연승을 챙긴 일본과 다음 달 1일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A조 순위결정전이다.

일본은 같은 시간 남아공과 A조 예선 2차전에서 19-0, 6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선발투수로 나선 아사다 소타가 남아공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시속 146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로케이션이 빼어난 파워 커브로 한두 수 위 기량을 뽐냈다.

5이닝 동안 1안타도 허락하지 않는 무실점 완벽투로 예선 2연승 발판을 놓았다.

일본은 남아공을 제물로 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투타 모두 우승후보다운 내용을 보였다. 30일 스페인 전에서 보였던 경기력 저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홀가분하게 미국과 3차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일본 맞대결을 비롯해 이번 대회 한국 대표 팀 전 경기는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2(SPOTV2), 스포티비 플러스(SPOTV+)에서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도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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