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IA 박찬호가 주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KBO리그 출범 37년에서 타이거즈 구단은 무려 12차례나 도루왕을 배출했다. 김일권은 1982년 원년부터 3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고 서정환(1986년), 이순철(1988년, 1991년, 1992년)을 거쳐 이종범에게 계보를 이었다. 이종범은 1994년 84도루에 성공했고 1996년, 1997년 그리고 일본에서 돌아온 뒤 2003년 네 번째 도루왕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9년 뒤, 이용규가 44도루로 타이거즈에 다시 도루 타이틀을 안겼다. 7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도루왕. 2019년 박찬호(24)가 도전장을 냈다.

박찬호는 1일 현재 34도루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김하성(키움 27개)와 7개 차이. 8월 31일 롯데와 경기에서만 도루 2개를 성공하면서 차이를 벌렸다. 현재로선 KIA 구단의 유일한 타이틀 유력 후보다. 

또 무엇보다 목표로 했던 40도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찬호는 40도루가 목표"라고 말해왔다. 2016년 이후 타고투저 현상이 리그를 지배하면서 도루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내야수 40도루는 2015년 이후 끊겼다. 지난 10년 동안 40도루 내야수는 단 9명이다. 박찬호는 수비 부담과 체력 소모가 큰 핫코너와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배터리와 눈치 싸움을 하며 적극적으로 뛰었다. 박찬호가 40도루 고지에 오른다면 타이거즈 내야수로는 서정환, 이종범, 김종국에 이어 KBO리그 역대 네 번째다.

관건은 출루율과 체력. 박찬호는 출루율이 0.309로 낮은 편이다. 도루 2위 김하성(0.394)과 차이가 뚜렷하다. 볼넷이 25개, 삼진이 71개일 정도로 1루에 나가기가 쉽지 않다.

박찬호는 제대하고 올 시즌이 풀타임 첫해다. 7월 들어 출루율이 2할대로 떨어지더니 지난달엔 0.226에 그쳤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박찬호가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이겨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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