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그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경기 무승에 빠졌다. 아직 두고봐야 하지만 맨유의 새 시즌이 출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맨유는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과 4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개막전에서 첼시를 4-0으로 대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이번 시즌의 목표를 '리빌딩'으로 잡았다. 이적시장 행보를 보면 큰 그림이 읽힌다. 수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해리 매과이어를 보강했고, 애런 완 비사카, 다니엘 제임스까지 젊은 선수들을 보강했다.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 등 젊고 빠른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뜻도 뚜렷하다. 대신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 크리스 스몰링 등 거액의 연봉을 수령하던 스타플레이어 혹은 노장 선수들을 정리했다.

사우스햄튼전 이후 솔샤르 감독은 "최근 3경기를 보면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뜻대로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맨유의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을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마시알, 래시포드, 제임스, 제시 린가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스콧 맥토미나이 등이다. 크고 작은 경험을 쌓았고 잠재성도 있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평가하긴 어렵다.

그래서 솔샤르 감독이 구상한 젊은 선수단의 리더는 폴 포그바로 꼽을 수 있다. 뛰어난 개인 기술과 창의성을 갖췄다. 프랑스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기여했고, 유벤투스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등을 경험하는 등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개인 기량에서 확실히 차이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폴 포그바의 활용법과 근본적인 조합에 대한 고민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는 지난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부터 부족한 '규율'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지 않고, 창의적인 플레이는 곧 역습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포그바는 적절한 파트너들이 배치될 때 최고의 기량을 냈다. 중원에서 포그바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밸런스를 잡는 선수가 필요했다. 공격적으로 확실히 마무리할 공격수들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포그바는 맨유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지만 동시에 팀을 무너뜨리는 구멍이 되기도 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 포그바의 비중이 높아지지만, 동시에 여기서 오는 위험 요소는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포그바는 사우스햄튼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3번이나 성공했지만 동시에 공을 3번 빼앗기기도 했다. 반면 태클이나 가로채기는 1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3라운드에서 크리스탈팰리스에 1-2로 패할 때도 포그바의 플레이가 문제가 됐다. 후반 추가 시간 패트릭 판 안홀트의 득점은 포그바가 중원에서 공을 끌다가 역습 빌미를 줬다.

이미 여름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다. 포그바가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의 관심 속에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 맨유에선 포그바 스스로도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긴 어려웠다.

솔샤르 감독도 어느 정도 문제를 알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포그바에게 모든 것을 해내길 바란다. 수비해야 하고, 공격해야 하고, 공중볼도 따내야 하고, 태클도 해야 하고, 드리블 돌파도 해야 하며 패스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포그바는 현재 맨유에서 개인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그에게도 적절한 파트너와 전술적 도움은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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