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아리전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피하지 못했던 로멜루 루카쿠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골을 넣은 뒤 인종차별 행위를 피하지 못했던 로멜루 루카쿠(인테르 밀란)를 향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 팬들의 소양 교육을 강조했다.

인테르 밀란은 2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열린 2019-20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 칼리아리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 루카쿠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루카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하기 무섭게 골 행진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레체와 개막전에서 골을 넣으며 4-0 승리에 기여했고 이날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루카쿠가 골은 넣은 뒤 칼리아리 팬들은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야유를 보냈다. 흑인 선수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 행위가 적발된 구단에는 리그 강등이나 퇴출 등 강력한 징계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세리에A는 유독 인종차별 행위가 심하다. 과거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도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피하지 못했다.

칼리아리는 과거에도 인종차별 행위로 비난을 받았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모이세 켄(에버턴)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블레이즈 마튀이디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흑인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7년 5월 페스카라에서 뛰었던 설리 문타리는 칼리아리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를 듣고 경기 중 스스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일도 있었다.

루카쿠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루카쿠는 원숭이 울음소리를 들었지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인테르에 2연승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인테르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는 "차별은 축구에서 있어서도, 보여줘도 안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모습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며 분노했다.

콘테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벤치에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원숭이 울음소리가) 사실이라면 정말 문제가 있다. 이탈리아 팬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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