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승호가 3일 잠실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키움 막내 선발투수 이승호가 큰 경기 하나를 잡았다.

이승호는 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위 두산을 잡으며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마지막 2연전 첫 경기의 부담을 모두 떨쳐버리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사실상 투 피치였다. 87개의 투구수 중 패스트볼이 49개로 53%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슬라이더를 20개 던졌다. 두 구종의 구사율이 79%나 됐다.

하지만 이 두 구종만으로도 이승호는 충분히 강했다. 6이닝을 던지는 동안 큰 위기는 없었다.

5회 2사 1, 2루가 최대의 위기일 정도였다.

수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버텨 냈다는 것이 중요했다.

이날 선발 유격수로 나선 김혜성은 실책과 실책성 내야안타를 1개씩 내줬다. 하지만 이승호는 이후 타자들을 잘 솎아 내며 야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

6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도 송구 실수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줬지만 이승호는 더 강한 공을 던지며 후속 타자들을 막아 냈다.

다음 타자 오재일을 패스트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페르난데스는 좌익수 플라이로 막았다. 마지막 타자가 된 박건우는 유격수 땅볼로 솎아 냈다.

최고 구속은 144㎞에 그쳤지만 도망가지 않는 정면 승부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그리고 어쩌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한판이 될지 모르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호는 경기 후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지난 번 등판에서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에 오늘(3일)은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상대 팀에 좌타자가 많아 체인지업보다는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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