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키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키움이 두산과 운명적인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키움은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위 두산에 1.5경기 차로 추격한 상황. 4일 경기까지 잡으면 승차를 반 경기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시즌 전적에서도 9승7패로 앞서게 된다. 만에 하나 두산과 동률일 경우 키움이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여러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선발투수는 요키시다. 올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의 2선발 투수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말해 주듯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4경기에서 24이닝을 던져 평균 6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키시는 좌완이다. 전날 같은 좌완인 이승호의 역투가 있었다. 이승호는 3일 두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요키시가 참고할 만한 볼 배합을 보여 줬다.

이승호는 사실상 투 피치였다. 87개의 투구수 중 패스트볼이 49개로 53%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슬라이더를 20개 던졌다. 두 구종의 구사율이 79%나 됐다.

이승호는 경기 후 "두산에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체인지업보다는 커브나 슬라이더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변하는 변화구가 잘 먹혔다는 뜻이었다.

좌타자의 바깥쪽 변화구라면 요키시도 적중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요키시의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72에 불과하다. 커브도 0.192로 매우 낮다.

구사율이 10%대로 높은 편은 아니다. 요키시는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쓰며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 내는 유형의 투수다.

늘 하던 대로라면 두산을 넘기 힘들다. 요키시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이승호의 성공 비결은 그에게도 힌트가 될 수 있다.

투심 패스트볼로 두산의 핵심 좌타자들(페르난데스 오재일 정수빈 최주환)에게 몸 쪽을 보여 준 뒤 바깥쪽으로 변하는 변화구로 승부를 거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3일 경기에서 성과를 거둔 키움 배터리가 분명 참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한 번 당한 두산 타자들이 또 같은 패턴에 당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분명 참고할 만한 자료는 될 수 있다.

요키시는 어떤 볼 배합을 들고 나올까. 또 두산 타자들의 대처 방법은 어떤 것일까.

흥미 만점의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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