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가와 야스노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수준의 회전수를 자랑하는 직구, 그리고 좌우 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변화구까지. 역시 고시엔 최고의 투수다웠다. 

일본이 '본의 아니게' 숨긴 투수 오쿠가와 야스노부가 슈퍼라운드 첫 등판에서 충격을 안겼다. 비록 3회 선취점이 되는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4회가 끝나기도 전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3회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준 뒤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직구가 152km까지 나왔고, 6회에도 140km 중반으로 구속을 유지했다. 

"올해 대회에서 던진 투수 가운데, 지금까지는 최고"라는 평가가 스카우트 사이에서 나왔다. 등판을 마친 시점이 아니라, 3회 중간이었다. 오쿠가와는 7회까지 103구를 던지며 삼진 18개를 잡았다. 

오쿠가와는 지난해 미야자키에서 열린 BFA 18세 이하 야구 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다. 당시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대표팀 선발 일정도 조정했다. '고시엔 100주년'을 맞이해 네오 아키라(주니치), 요시다 고세이(닛폰햄) 등 전국구 유망주들을 총망라한 가운데 2학년은 오쿠가와 한 명 뿐이었다(일본은 한국과 대만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4월 사사키 로키가 대표팀 합숙에서 163km 직구를 던지면서 급부상한 뒤에도 투수로서의 완성도는 오쿠가와가 더 높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다. 오쿠가와는 올해 고시엔에서 세이료고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는 9이닝 5실점 완투패하며 눈물을 쏟았지만 세계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김평호 성인 대표팀 전력분석총괄도 이 경기를 지켜봤다. "아직 고등학생이기는 하지만 변화구가 프로 수준이다. 공을 제대로 던진다"고 말했다. 김평호 총괄이 눈여겨 본 변화구는 커브였다. 결정구로 던지는 커브에 제대로 대처하는 타자가 없었다. 지켜보면 서서 삼진, 휘두르면 헛스윙 삼진이었다. 

일본은 캐나다를 5-1로 꺾었다. 1번타자 모리 게이토가 1타수 1안타 4볼넷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 이이즈카 슈토가 8회에 이어 9회까지 책임졌다. 

한편 한국은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만난다. 6일 오후 6시 일본과 경기는 SPOTV+에서 중계한다. 7일 오후 12시 미국전은 SPOTV에서 볼 수 있다. 두 경기 모두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5일까지 슈퍼라운드 전적

미국 일본 대만 호주 - 2승 1패
한국 - 1승 2패
캐나다 - 3패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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