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후 최고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 kt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산술적으로도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좌절보다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남겼다.

kt는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진 6회 2점을 뽑아내며 반격을 시작하더니, 2-3으로 뒤진 8회 타선이 집중력을 과시하며 대거 5점을 추가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날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경쟁자인 5위 NC가 창원에서 두산과 비겼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에서 kt가 전승을 거두고 NC가 전패를 해도 kt의 추월은 불가능하다. 오랜 기간 5위 싸움을 벌인 kt는 이날로 순위가 6위로 확정됐다.

아쉽지만 성과가 있었던 시즌이었다. 열에 물으면 열은 kt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할 시즌이었다. 창단 이후 줄곧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kt는 올 시즌도 시작이 좋지 않았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2승10패에 머물며 최하위에 처졌다. 시즌 전 구상했던 계획이 흐트러졌고, 약한 기초 체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했다.

하지만 kt는 예전과 달랐다. 무너지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유지한 kt는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전력 재배치와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량, 그리고 지금껏 훈련했던 것을 믿었다. kt는 마운드의 안정을 통해 반등 실마리를 찾았고 타선까지 완만하게 살아나는 그래프를 그리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8월 4일 처음으로 5위 자리에 올랐다. 

비록 NC와 추석 5위 단두대 매치에서 2연패하며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kt는 남긴 것이 많았다. 우선 마운드에서 뚜렷한 희망을 봤다. 배제성 등 선발 로테이션에 새 얼굴이 가능성을 남겼고 전유수 김재윤 주권 이대은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조를 구축한 것은 시즌 최대의 성과였다. 여기에 타선도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점차 줄어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첫 시즌에서 과감하고 정확한 결단으로 팀의 하위권 이미지를 지웠다. 첫해 성과를 바탕으로 조금 더 안정적인 리더십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장밋빛 환상은 이르다. 여전히 5강에 비해 전력이 강하다고 할 수 없고, 올해 했던 것을 꾸준하게 유지하며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는 남아있다. 그러나 창단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kt가 그 시작을 알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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