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친스키.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NC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투수는 프리드릭이 유력하다. 아니 확정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프리드릭은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12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75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구창모가 허리 통증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 NC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이름이 또 하나 있다. 10승에는 실패했지만 9승(9패)을 거두며 3.08의 안정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루친스키가 주인공이다.

루친스키 또한 강력한 구위를 가진 외국인 투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LG와 상대해야 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루친스키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버릇이 노출됐다는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루친스키는 지난 19일 LG전에서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3실점을 한 뒤 교체된 바 있다.

올 시즌 LG전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어려운 승부를 했다. 투구 버릇이 노출된 이후로는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다.

27일 잠실 LG-NC전을 분석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A팀 전력분석원은 "루친스키는 투구 버릇이 노출됐다고 봐야 한다. 공을 글러브로 가져가는 동작과 글러브 쥐는 동작에서 버릇이 나타난다. 투구 버릇을 잘 이용하는 팀을 상대로는 믿고 내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는 상대의 투구 버릇을 잘 활용하는 팀으로 이름 높다. 노석기 LG 전력분석팀장은 투구 버릇을 캐치하는 데 국내 1인자로 꼽힌다.

19일 투구의 부진이 단순히 컨디션 난조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A전력 분석원은 "루친스키의 투구 버릇이 드러난 것은 시간이 좀 된 이야기다. NC도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버릇을 고치려는 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LG와 경기에 나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NC 관계자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서 "루친스키의 버릇이 노출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LG전서 조기 강판했던 이유도 버릇이 노출됐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투구 버릇은 어느 투수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과제는 노출된 버릇을 의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느냐 아니냐다. 루친스키는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루친스키 카드를 꺼내지 못한다면 큰 마이너스가 아닐 수 없다. 루친스키 없이도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만에 하나 루친스키가 LG전에 나선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래저래 루친스키의 와일드카드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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