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2016년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지난 2년 동안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당연히 2017년 입단한 고우석은 이런 큰 무대를 지켜보기만 했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가을 야구, 그는 2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면서도 "하나씩 올라가는 재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21일 시즌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롯데전 시즌 35호 세이브까지 고우석은 정찬헌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지난해 5.91이었던 평균자책점은 반의 반으로 줄였다. 65경기 평균자책점 1.52는,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41명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1위 KIA 문경찬 54경기 1.31).

이제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공교롭게도 고우석은 NC 상대로 경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6경기에 나왔지만 평균자책점 3.18로 상대한 팀 가운데 두산(3.38)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을 남겼다. 올해 네 차례 블론세이브 가운데 두 번이 NC전이었다.

고우석은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NC는)아무래도 중심타순이 좋은 타선이고, 타율 1위와 2위가 있지 않나. 양의지 선배는 타격 3관왕이기도 하고.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이다. 주자 안 깔리게 조심하고, 주자 없을 때는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누구 한 명 피한다기 보다 모든 타자들을 신경써야 한다."

LG 류중일 감독은 올해 고우석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몰라보게 성장했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시즌 초반에는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내면 긴장하고 힘이 더 들어갔다. 블론세이브도 하고 안 좋은 경험도 하다 보니까 더 냉정해졌다"고 밝혔다. 

"안타 맞으면 잘 친 타구인지 운이 나빴던 건지 생각할 만큼 침착해졌다. 예전에는 하나라도 나가면 실점하면 안 된다는 생각부터 하는데 지금은 그냥 '주자가 있구나' 하고 만다." 그 어느 때보다 고우석의 평정심이 중요한 시기가 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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