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황희찬이 자신의 장점은 살린 채 진화하고 있다. 이젠 특급 도우미가 됐다.

리버풀과 잘츠부르크는 3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의 최전방에 나선 가운데 1골 1도움을 올렸지만, 잘츠부르크는 리버풀에 3-4로 패했다.

잘츠부르크는 전반 36분 만에 3골을 실점했다. 하지만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고 그 중심엔 황희찬이 있었다. 황희찬이 전반 39분 페어질 판 데이크까지 완벽하게 제치며 골을 넣은 것이 시발점이었다. 저돌적으로 파고든 뒤 슈팅 페이크로 판 데이크까지 속였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황소'라는 별명이 붙었던 황희찬에게 기대했던 장면이었다. 황희찬은 경기 내내 리버풀 수비진과 몸을 부딪혔다.

하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득점에만 있지 않았다. 황희찬은 후반 1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쪽 측면에서 들어오던 미나미노 다쿠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미나미노의 환상적인 발리 슛이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벌써 이번 시즌 10번째 도움이었다.
황희찬의 진화한 경기력은 그 뒤에도 나왔다. 후반 14분 문전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드리블로 제친 뒤 왼쪽 측면에서 움직이던 도미닉 소보슬라이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소보슬라이의 슈팅 타이밍이 늦어져서 득점이 되지 않았지만 '도움 능력'까지 갖춘 황희찬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저돌성은 언제나 황희찬의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판단력에선 아쉬움이 따랐던 것도 사실.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 할 때와 동료를 이용하거나 내줘야 할 때를 정확히 구분해야 더 위협적인 공격수가 될 수 있다. 황희찬은 2019-20시즌 들어 무려 10도움이나 올리면서 한 단계 진화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10번째 도움이지만 순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잘츠부르크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7경기에 출전해 4골 6도움, OFB컵에서 1도움을 올리고 있다. 동시에 유럽 최강 팀들이 모인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면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리버풀전으로 빅클럽을 상대로도 황희찬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황소'는 진화한다. 황희찬은 이제 저돌적으로 뛰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득점과 도움을 두루 올리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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