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제리 샌즈가 오랜만에 제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샌즈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팀은 9회 터진 박병호의 홈런으로 1-0 승리했다.

올해 리그 타점왕 샌즈는 후반기 들어 개인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었고 시즌 막판에는 무릎 부상으로 스윙에 힘을 싣지 못했다. 그 결과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타율 0.225로 고전했다. 지난 1일 마지막 경기에는 결장한 뒤 주사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샌즈는 돌변했다. 이날 모든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윌슨을 홀로 공략하다시피 했다. 2차례나 3루까지 진루하고도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계속 득점 물꼬를 트면서 팀이 희망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상대 팀 역시 앞으로 박병호 뒤 샌즈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샌즈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김웅빈의 희생번트, 이지영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4회에는 1사 후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김웅빈의 2루타에 다시 3루를 밟았다. 이어 샌즈는 6회 2사 후 좌전안타를 때려 3안타를 기록했다. 좌중우 코스로 골고루 날린 부챗살 타격이었다. 

이날 경기 전 샌즈는 "휴식을 취한 덕분에 무릎 상태는 괜찮다. 팬들이 많이 오는 만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10경기 3홈런 11타점 타율 0.316으로 활약했던 샌즈가 '가을 사나이'의 위용을 이어갔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