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 콘서트 포스터.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해외 가수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친다. 

방탄소년단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파트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를 열고 중동 팬들을 만난다.

비아랍권 해외 가수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치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 올 1월 머라이어 캐리가 국제 골프대회 일환으로 공연을 열었지만 스타디움급이 아니었다. 또한 중동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슈퍼주니어 역시 7월 12, 13일 양일간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열었는데 스타디움 규모에는 못 미쳤다.

웸블리 등 역사적인 장소를 돌며 스타디움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약 6만7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 수만 관중을 장식할 수 있는 초대형 공연장임에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소식에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우디아라비아는 방탄소년단의 입성에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선포하고 개혁 의지를 밝혔다. 사우디는 탈석유,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는 '비전 2030'를 통해 경제, 사회 구조 개혁에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이 프로젝트 안에 포함돼 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국가 전체를 변화하려는 '비전 2030'의 좋은 수단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관광비자를 처음으로 발급했다. 한국, 중국, 미국 등 49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비자는 열흘 동안 무려 2만 4000건이 승인됐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공연을 시작으로 관광지를 개발하고 휴양지, 테마파크 등 관광객들을 위한 즐길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여성이 아바야(목부터 발까지 가리는 검은색 옷)를 입어야 한다는 등 사회·문화적인 관습도 다소 완화됐다. 여성에 대한 금지 규정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지만, 방탄소년단 공연을 앞두고 다소 느슨해진 것. 외국인 여성 관광객은 남성 보호자 없이 혼자 가능해졌고, 관광을 할 때 아바야를 입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 앞에서는 아바야, (눈만 보이는 옷) 등 전통 의상을 착용한 중동 팬들은 물론, 해당 의상을 입지 않은 외국인 팬들이 몰려들었다는 후문이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방탄소년단의 입국에 잔뜩 들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앞두고 킹덤 센터를 비롯해 도심의 주요 건물을 방탄소년단을 의미하는 보라색 조명으로 장식하며 방탄소년단과 아미(공식 팬클럽)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의 사우디아라비아 콘서트는 한국에서도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공연이 국내에서 생중계되는 것 역시 방탄소년단이 처음. 현지에 갈 수 없는 팬들을 위해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독점 생중계된다. 이 역시 방탄소년단의 이름값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 새벽 1시 30분부터 만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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