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오른쪽)과 김재현 타격 코치. ⓒ 수원,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최정(SK)의 얼굴에는 아직 그늘이 남아 있었다. 정규시즌 1위를 놓치고, 플레이오프에서 3패로 물러난 충격과 그동안의 부진에 따른 '멘붕'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그래서 최정의 목표는 '밝게 지내기'다. 

최정은 김광현 하재훈 박종훈과 함께 20일 대표팀 숙소로 합류했다. 최정은 대표팀에 들어가기 전 나름의 목표를 정하고 왔다. 그는 "플레이오프 때 너무 못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졌었다. 다 씻어내고 대표팀에서 똑같은 일 반복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안 되더라도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합류 소감을 묻자 "영광스럽고, 오랜만에 대표팀 합류고 중요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긴장 놓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때도 최정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 최정.
주전 3루수로 최정을 뽑은 김경문 감독도 마음이 쓰이지 않을리 없다. 김경문 감독은 "최정이 대표팀에 와서 좋은 기운을 얻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은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많이 안쓰러워하신다. 여기서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욕 먹더라도 밝아지려고 한다. 밝아지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다시 강조했다. 

1987년 2월생인 최정은 박병호와 함께 2005년 입단 동기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가장 선배다. 그래서 더 밝아지려 노력하고 있다. 최정은 "제가 자신없는 행동, 표정을 하면 저에게도 마이너스고 창피한 일이고 후배들에게도 신경이 쓰일 것 같다. 밝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해야 팀에 민폐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애써 웃었다. 

훈련 첫 날이었지만 모든 일정에서 빠지지 않았다. 라이브 배팅에 이어 타격 훈련도 참가했다. 최정은 "플레이오프 끝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 그 여운이 남아 있다. 오래 쉬지 않아서 운동 감은 있다"며 다시 다음 훈련을 준비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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