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에릭 요키시가 플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브리검 아닌 요키시인 이유는.
- 두산 상대, 좌타자 상대, 4일휴식 후 등판 등 데이터 고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투수 에릭 요키시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중책을 맡았다.

키움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요키시를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모두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제이크 브리검을 예상했던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집는 '의외의 카드'라는 평가가 많다. 요키시는 올 시즌 30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철저히 데이터에 따라 불펜투수를 투입하고 대타를 기용했던 장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최원태를 전격 등판시켰던 것처럼 한국시리즈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 하지만 요키시의 1차전 선발 등판은 올 시즌 데이터에서 충분히 예고돼 있었다.

첫 번째 데이터는 두산전 성적이다. 두산전 통산 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한 브리검과 다르게 요키시는 올해 키움 입단 후 두산을 상대로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로 강했다.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뒀던 6월 9일 경기도 잠실 두산전이었다. 잠실구장 성적 역시 3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86으로 구장 궁합이 좋다.

두 번째 데이터는 좌타자 상대 성적. 요키시는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28)이 우타자 상대(0.248)보다 낮았다. 피OPS도 좌타자 상대(0.594)가 우타자 상대(0.655)보다 좋았다. 요키시는 두산 오재일(9타수 1안타), 오재원(3타수 무안타), 박세혁(13타수 2안타) 등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 후 5일 만에 나서는 요키시는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 5일 휴식(3.33) 때보다 실점이 적었다. 9이닝당 탈삼진 볼넷 비율도 4일 휴식(10.50) 때가 5일 휴식(3.16)보다 나았다. 

▲ 요키시는 올해 원정 승운이 좋은 편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또 하나는 박동원의 부상 회복이다. 무릎 연골 부분 손상 부상한 박동원 플레이오프 때 포수 출장이 불가능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포수로 나설 수 있다. 요키시는 박동원과 호흡을 맞춘 17경기에서 피안타율 0.229,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반면 이지영과 나선 13경기에서는 피안타율 0.253,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긴장되는 무대에서 조금 더 편안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20일 불펜 피칭 후 만난 요키시는 "두산은 매우 좋은 팀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첫 등판 때는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얼떨떨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느낌이다.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한국시리즈 등판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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