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불의의 일격이었다. 한국은 그 뜻밖의 홈런 하나에 흔들렸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한국은 1-2로 졌다. 양현종이 1회 린지아요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고, 타자들은 이 2점을 끝까지 뒤집지 못했다. 

불의의 일격에 울었던 양현종은 다음 달 6일부터 열릴 프리미어12에서 실투 하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양현종은 28일 고척스카이돔 지하 불펜에서 세 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최일언 코치는 다음 달 1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 양현종을 첫 번째 투수로 낸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는 것으로 예선라운드를 향한 마지막 단계를 밟는다. 

이번 대표팀에서 양현종은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룬다. 평균자책점 2.29로 KBO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구를 했던 양현종이지만 지난해 실수를 알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투를 줄이는 일이다. 단기전이라 공 하나에 승패가 엇갈린다. 강한 공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구에 신경 쓰면서 실투를 던지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공인구 차이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면서도 실투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이번 공인구는)리그에서 쓰는 공 작년과 올해 중간에 있는 것 같다. 투수들은 차이를 잘 모른다. 대신 타구가 더 잘 나간다고 하니 실투를 줄여야 장타를 막을 수 있다. 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이어 순위결정전까지 진출하면 양현종은 최다 3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양현종은 정규 시즌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르려 한다. 이제는 긴 이닝보다 최소 실점이 중요하다. 

"제가 100개 던지지 않아도 뒤에 좋은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잘 던져서 팀에 부담을 주지 않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 경기를 책임지는 게 아니라 한 이닝을 보고 던진다. 한 이닝을 확실히 막는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 양현종은 다른 방식으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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