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득점에 기뻐하는 김혜성(왼쪽)-서건창(이상 키움). ⓒ키움 히어로즈
▲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득점에 기뻐하는 김혜성(왼쪽)-서건창(이상 키움).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서 2루수 성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내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회 8-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1 역전패했다. 키움은 이날 시리즈 4패째를 기록하며 창단 2번째 한국시리즈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내내 키움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는 김혜성이었다. 3년차 김혜성은 지난해 김하성이 아플 때 유격수로 출장하며 안정적 수비로 이름을 알렸고, 올해 서건창이 6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한 뒤에는 2루수를 봤다. 체력안배 차 김하성이 3루수, 지명타자 출장할 때는 유격수로도 나섰다.

시즌 동안은 서건창이 481이닝, 김혜성이 437⅓이닝 동안 2루를 지켰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서건창은 계속 지명타자로 기용됐고 키움의 2루는 김혜성이 지켰다. 서건창의 타격 능력을 살리고 팀 수비력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었다. 지난해도 서건창이 시즌 중 정강이 뼈 미세골절 부상해, 포스트시즌 내내 서건창이 지명타자, 김혜성이 2루수로 출장한 바 있다.

김혜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5타수 3안타 타율 0.200,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모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혜성은 결국 타격에 대한 우려를 벗지 못하고 4경기 11타수 무안타, 타율 0.00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서건창은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타율 0.303,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0.375로 활약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타율 0.176에 그쳤다. 서건창과 김혜성을 계속 같이 기용하다 보니 상하위 타선이 함께 부진했다.

키움은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에서 서건창보다는 김혜성에게 2루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최근 몇 년 계속된 부상으로 서건창의 수비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기 때문. 계속해서 2루수로 중용될 김혜성이 이번 한국시리즈를 '아픈 약'으로 삼기 위해서는 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