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신의 한 수' 시리즈의 본격적인 첫 발, '신의 한 수:귀수편'이 베일을 벗었다. 만화적 상상력과 강렬한 캐릭터가 살아있는 스핀오프 오락영화는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2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감독 리건·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아지트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권상우와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원현준과 리건 감독이 함께했다.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 2014년 개봉해 350만 관객을 돌파한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다. 거침없는 전개와 만화적 캐릭터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며 106분 러닝타임을 쉼없이 끌고간다. 권상우가 맡은 주인공 귀수는 전작 '신의 한수'에서는 '태석' 정우성이 찾아나서는 전설같은 인물로 등장했다.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주인공 '귀수'의 복수극을 이끌어간 권상우는 "성공한 영화 스핀오프라 설렜다. 빨리 촬영하고 싶었다"면서 "만화같은 '귀수편'에서 귀수를 제대로 보여주자 생각하고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2시간 안에 편집되는 것이기에, 더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완성도가 중요하기에 충분히 받아들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극에 몰입한 듯 "끝난 뒤에도 귀수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니 좀 쳐진다. 여정을 마친 듯한 기분이다. 너무 몰입해서 봐서 지금도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1편 주인공 정우성과의 비교가 부담되지 않는 질문에 "예전에 1편을 봤다. '귀수편'을 준비하면서는 일부러 다시 보지 않았다"는 답으로 운을 똈다. 권상우는 "제가 준비한 '귀수편'은 시리즈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톤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좋아하는 정우성 선배가 출연해 재미있게 봤고, 이어받아 하는 것이기에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준비하면서 신이 났다. 새로운 것, 새로운 톤의 영화를 만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설렘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배우들을 많이 믿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과묵하지만 과감한 귀수의 탄탄한 몸을 그리기 위해 3개월간 고강도 액션을 하며 약 8kg을 감량한 권상우는 "먹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3개월 동안 목 먹었다. 그게 힘들었다. 운동하는 건 힘들지 않았다. 조금이나마 귀수처럼 보여줄 수 있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면서 몸을 드러내는 장면을 찍기 전에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김희원은 '필요 없어도 죽지 않는 돌' 똥선생 역을 맡아 권상우와 함께하며 극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만화를 찍고 나온 것같은 내용이었다. 스타일리시하고 하드했다. 너무 코믹하게 가면 이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것 같고, 너무 진지하게 가면 아무 존재감이 없을 것 같았다"면서 "스타일리시한 액션 장면이 조금 더 리얼하게 다가가게 하려면 감정에 충실하되 때때로 오버해야겠다 했다. 그 중간을 찾기가 힘들어 맞나 안맞나 가장 많이 고민한 영화같다"고 털어놨다.

김희원은 "속편이 나온다면 나올만한 캐릭터다. 가늘고 길게 사는 캐릭터"라면서 "권상우씨에게 '대사가 없어서 힘들지 얺았냐' 하는데 대꾸를 안해서 제가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김성균은 귀수의 스승 허일도로 등장했다. 어린 귀수를 발탁해 내기바둑의 세계로 이끈 장본인이지만 그에게는 따뜻한 어른이기도 하다. 홀로 흰 옷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모은 김성균은 "백돌" 패션이라며 "오늘 드레스 코드를 잘못 알고 저만 튀게 입고 왔다"는 사과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린 귀수가 만나는 사람, 커서 만나는 사람이 귀수에게는 잔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며 "누구 하나 따뜻하게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면 허일도가 기억속에 살아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자체가 어린 귀수에게는 무서운 존재다. 아버지 같은 사람을 떠올린다면 허일도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감성적으로 접근하려 했다"고 부연했다.

악랄한 부산잡초 역의 허성태,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외톨이 우도환, 신들린 바둑을 두는 장성무당 원현준은 차례차례 귀수의 상대가 되는 대표 악역 3인방.

'잡초' 허성태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심한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중간중간 애드리브를 넣기도 했다"면서 "정식으로 바둑돌을 두는 방법이 아니라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으로 바둑을 둔다. 바둑판에서 표현하려 한 장면이 많았다"고 디테일을 밝혔다. 이어 "젊은 잡초는 메이크업을 하고 나이든 잡초는 생얼"이라며 비주얼의 차이점을 짚기도 했다.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우도환은 "전체 대본 연습을 하고 선배님들 하시는 걸 보고 이대로 하다가는 보이지 않겠다 싶었다"고 고백하며 "선배들이 너무 잘 하시고 세더라. 감독님은 모든 캐릭터가 다 보이길 원하셨다. 정도를 찾는 작업이었다. 모든 캐릭터가 다 어우러지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 권상우와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저는 어릴 때부터 권상우 선배 액션 연기, 연기를 보고 자랐다. 저에게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다"면서 "촬영 전부터 선배님과 액션 합을 미리 맞추고 전날에도 맞추며 계속 맞췄다. 액션 대결을 했다기보다 액션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선배님이랑 액션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코미디도 같이 하며 코미디를 배우고 싶다. 개인적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무당 역 원현준은 "캐스팅되고 감독님과 엄청나게 많은 미팅을 가졌다. 도장깨기의 시작점이 되다보니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직접 점집을 찾아가 무당을 뵙기도 했다. 장성 무당의 기운이 중요한 것 같아서 눈빛 표정 소리 등에 집중해 준비했다. 현장에서 권상우, 김성균 배우가 '가장 중요한 게 긴장감'이라고 해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연출자 리건 감독은 "전편이 워낙 잘됐기 때문에 스핀오프 형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안전하게 후속편을 만들면 안되느냐 이야기도 들었다. 좀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도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건 감독은 "숨은 주제는 '한 판의 바둑이 인간의 삶 같다'는 것이 있다. 귀수의 인생을 한 판의 바둑에 녹여내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의 한 수' 시리즈가 조금 더 사랑받게 하기 위해 내기 바둑에 국한돼 있고싶지 않았다. 바둑적 채색, 캐릭터나 영화적 확장성이 저에게 큰 모험이었는데 배우들이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잘 해주셔서 잘 완성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스핀오프와 함께 '신의 한 수' 시리즈가 본격 출범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속편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리건 감독은 "제작진이 대외비라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조금 스포일러 하자면, 관객들이 바라신다면 (1편의 정우성이 맡은) 태석이와 귀수가 붙을 수도 있고 외톨이 편이 나올 수도 있다. 여러가지가 준비돼 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해 궁금증을 더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권상우는 "귀수 이야기가 다음 작품이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 다음 작품은 무조건 오디션 볼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실 거기까지 내다볼 여유가 없다. 다음 주 개봉해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게 최선의 목표"라고 밝혀 또한 눈길을 모았다.

'신의 한 수'는 성공한 시리즈가 될 수 있을까. '신의 한 수:귀수편'은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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