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왼쪽)-우규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9년 시즌이 끝나고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이 열렸다. 최근 3년 동안 나름 시장의 '큰손'으로 움직였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스토브 리그를 어떤 계획을 갖고 보낼까.

삼성은 2017년과 2018년 구매자로 선수 영입 시장에 나섰다. 2016년 시즌이 끝나고 팀 주축 외야수 최형우와 선발투수 차우찬을 잡지 못했다. 삼성은 구멍 뚫린 전력 보강을 위해 투수 우규민, 3루수 이원석을 영입했다. 2004년 심정수 박진만 영입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외부 수혈이었다.

구매력은 해를 넘어서도 이어졌다. 2018년을 앞두고 삼성은 포수 강민호를 팀으로 불렀다. 4년 80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삼성 안방을 맡겼다.

2년 동안 FA 영입으로 전력을 불린 삼성은 2019년을 앞두고 FA가 아닌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강민호 영입으로 위치가 애매해진 주전급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이지영은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고, 키움 고종욱은 SK 와이번스, SK 김동엽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O 리그 최초 삼각 트레이드를 주도하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2010년대 초반 KBO 리그를 호령한 삼성 왕조 시절 핵심 선수들은 줄줄이 팀을 떠났다. 구단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영입 시장에 나섰다. 3년 동안 외부 FA 영입 총액은 '172억 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동안 시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지켜보겠다는 것이 삼성의 방향이다.

"영입 가능성은 열려 있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운을 뗀 삼성 홍준학 단장은 "그러나 우리 선수를 주면서 영입할만한, 우리 팀에 큰 시너지 효과를 줄 만한 선수는 현재까지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내부 회의를 계속하면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외부 영입이 없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영입에 욕심을 부리거나,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삼성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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