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나라' 제공|JTBC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배우들의 호연과 영화같은 영상미로 주목받은 '나의 나라'가 더욱 묵직한 2막을 펼친다. 

'나의 나라'가 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2막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나의 나라'는 '너를 기억해', '더 패키지',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을 연출한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마스터-국수의 신' 등을 집필한 채승대 작가와 윤희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고려 말 조선 초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부친 서검(유오성)이 누명을 쓰고 죽은 뒤 어렵사리 살아가는 서휘(양세종)와 서얼 팔자를 뒤집고 싶은 남선호(우도환),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한희재(김설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 '나의 나라' 제공|JTBC

젊은 배우들을 전면에 앞세웠지만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장혁과 김영철이 이방원, 이성계로 활약 중이다. 최근 퓨전 사극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정통사극에 가까운 형태를 보인 '나의 나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원 감독은 "가상의 이야기를 실제의 역사에 얹어서 가고 있다보니 모든 사극이 지니는 한계점은 갖고 있다. 실제 이뤄진 기록에 허구를 얹는 것이라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나의 나라'는 혼란스러운 고려 말과 조선 초를 배경으로 하지만 정도전이 출연하지 않는다. 정도전이 등장할 경우 기존 사극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다는 점이 '나의 나라' 제작진에게 크게 작용했다. 그는 "막강한 서사가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면 평범한 삶을 사는 인물의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약하게 느껴질 수 있어 방향성을 그렇게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 '나의 나라' 제공|JTBC

화제가 됐던 요동 원정 원테이크신 촬영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김진원 감독은 "규모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생과 사를 가르는데 인물이 본인의 생존을 위해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봤다"라며 무척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휘가 전장에 떨어졌을 때 겪게 되는 상황을 휘를 통해 전장안으로 들어가는 걸 시청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라며 "본인이 이러한 전쟁 안에 준비하고 들어간 게 아니라 뚝 떨어진 거였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지 싶었다"라며 원테이크로 촬영을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

이어 "하루 만에 다 찍은 것은 아니다. 첫날 가서 테크니컬 리허설 후 그 이후 두 차례 전투를 5일에 걸쳐 찍었다"라며 덧붙였다. 

최근 사극 대사가 점점 쉬워지는 추세지만, '나의 나라'는 보다 문어체에 가깝다. 김진원 감독은 "우리는 대사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대사 소화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었다"라며 많은 고민과 논의 속에 탄생했음을 밝혔다. 양세종은 유달리 한자어가 많은 대사에 대해 "대본에 집중하고 상상한다"라며 현장의 공기와 함께 어느새 체화된다고 설명했다. 
▲ '나의 나라' 제공|JTBC
'나의 나라'에서 표현하는 여성 캐릭터 한희재에 대한 반응도 좋다. 김설현이 보는 희재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이 큰 캐릭터다. 그는 "희재가 원하는 나라는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나라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이제 권력을 가지게 되고 이화루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2막의 관전 포인트도 공개했다. 

곁에서 지켜본 장혁 또한 "희재는 대부분 사극과 현대극에서 여성 캐릭터가 보여준 수동적인 모습과 달리 능동적이면서도 주도적으로 그려진다"라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뒤 남자 캐릭터에 부합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희재'의 캐릭터를 갖고 가야 하는데, 김설현이 그걸 강단 있게 잘 해낸다. 보면서 많이 배운다. 굉장히 좋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나의 나라' 제공|JTBC

장혁이 그려낸 이방원도 호평 일색이다. 우도환은 장혁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출 때마다 감탄을 절로 내뱉게 된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이방원이라는 수차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진 인물을 새롭게 표현해내기 위해서 장혁 또한 많이 고민 했다.

장혁은 "진지함 속에서도 재밌는 해학과 웃음이 있는 드라마다. 현장의 뜨거움이 안방에 전달되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2막을 준비 중인 '나의 나라'는 3%대로 시작, 4%대 중반으로 현재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상태다. 

김진원 감독은 "시청률은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방송이 나간 이후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반등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다행히도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시청률은 좋다. 나도 그동안 작품을 해왔지만 '재밌다'라고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아본 적도 처음이고, 현장 스태프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8부까지가 인물을 잡는 위치였다. 개인적으로는 4부가 제일 재밌었는데, 9부가 4부만큼이나 재밌는 회차"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1, 2차 왕자의 난과 지금은 말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있어 더 많은 관심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끊임없이 쏟아질 '나의 나라'가 2막에서는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을 끈다.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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