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이 11월 A대표 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레바논과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 손흥민이 에버턴전 후반 32분 에버턴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에게 향한 백태클로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고메스는 손흥민의 태클이 발단이 돼 세르쥬 오리에와 부딪치면서 발목이 꺾였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 이강유 김동현 영상 기자] 11월 '벤투호(FIFA 랭킹 39위)' A대표 명단을 뜯어보면 특징은 '세 가지'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은 오는 14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 FIFA 랭킹 91위)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이동해 19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 A대표 팀이 브라질과 경기하는 것은 2013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벤투 감독은 여느 때와 달리 25~26명의 선수가 아닌 23명의 '최정예 선수'를 선발했다. 지난 10월 A대표 명단과 비교하면, 백승호(SV다름슈타트), 이재익(알 라이얀), 이동경(울산 현대)을 대신해 주세종(FC서울)이 새롭게 합류했다. 

◆평소와 달리, '23명 최정예' 선발 

벤투 감독은 23명의 선수를 선발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지만, 전술적인 이유와 부상 등의 변수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번 명단에 23명만 선발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때로는 많은 선수를 선발하기도 하지만, 이번에 23명만 선발한 이유는 상황별로 다르다. 이번엔 저희 소집 직전 K리그 경기도 없는 상황을 감안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3명 다 전술적인 이유로 제외했다. 3명 중에 2명은 이런 판단 이외에도 부상 이유가 있다."

벤투 감독은 직접적으로 부상 선수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재익-이동경은 부상으로 알려졌다. 백승호를 대신해 주세종을 선발한 것에 대해선 "특히 중요한 첫 번째 경기(레바논전)를 염두에 두고 주세종 선수는 필요하고 잘 아는 선수다. 최근엔 오지 않았으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발탁했다"고 정리했다.

백승호는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11월 두바이컵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벤투 감독이 전술적인 이유로 제외했고, 김학범 감독이 백승호를 발탁했다.   

◆브라질전보다 중요한 건, 최종예선 레바논전 

강팀과 일전은 팀을 만들 때 많은 도움을 준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도 자유롭다. 상대가 '강팀' 브라질이라면 더 그렇다. 한국은 지난 2013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경기한 이후 6년 만에 일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슈퍼스타가 즐비한 팀이기 때문에, 레바논전보다 브라질과 평가전이 더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 친선경기보단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라질전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레바논전을 치르고 브라질전을 분석하고 준비할지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소집해서 레바논전을 잘 치를 것을 준비하고 대응할 예정이다."

2승 1무로 H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지만, 2위 북한과 골 득실에 앞설 뿐이고, 3위 레바논(승점 6)도 바짝 쫓아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벤투 감독은 신중하게 레바논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레바논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분석했다. 레바논 원정이 어려운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상대를 볼 때 FIFA 랭킹을 보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강점이 뭔지, 약점이 뭔지 파악해서 우리의 경기 스타일과 철학을 감안해서 경기마다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렇게 상대 약점을 공략하고, 강점을 봉쇄하는 전략을 매 경기 취하고 있다. 이번 원정에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한다.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준비하겠다."

◆'멘털 부상' 손흥민 관리와 현실 

대표 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에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3호 도움을 올렸지만, 후반 32분 거친 백태클을 했다. 안드레 고메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토트넘의 수비수 세르쥬 오리에와 부딪치면서, 발목이 꺾였다.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쥐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벤투 감독 역시 손흥민의 상태를 염려했다.

"제가 아는 손흥민은 절대 악의적인 태클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 본인도 그렇고 이와 관련된 모든 선수들이 잘 극복하고 앞으로 경기를 임해야 한다. 저희도 손흥민 선수를 최대한 도와주겠다. 선수가 힘들 때 선수 곁을 지켜주고 싶다. 손흥민 선수를 다시 만났을 때 대화를 하면서, 격려와 위로를 해주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흥민의 출전 시간까지 조절해줄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그렇다고 (손흥민의) 경기 출전 조절을 감안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손흥민 선수도 앞을 향해 전진해야 하는 선수다.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고메스 선수의 부상은 정말 안타깝다. 손흥민 선수도 그럴 것이다. 빠르게 털고 이겨내도록 도와줄 예정이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주중 츠르즈나 즈베즈다와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고 대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1월 A매치 명단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 조현우(대구 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전북 현대),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 주세종(FC 서울),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나상호(FC 도쿄)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 이강유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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