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X101' 포스터. 제공| 엠넷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안준영 PD 등 '프로듀스X101' 일부 제작진이 구속 기로에 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로듀스X101' 일부 제작진과 소속사 관계자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원을 배출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은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방송한 마지막 생방송에서 연습생들의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종 투표 결과 결승에 진출한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였고, 득표수의 차이 역시 일정한 숫자로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이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일부 시청자들과 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제작진을 고소·고발하면서 사건은 더욱 커졌다. 이후 경찰은 제작진, 일부 소속사를 압수수색하며 투표 조작 의혹은 물론, 유착 의혹까지 면밀히 들여다봤다.

제작진이 구속 갈림길에 서자 엠넷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프로듀스X101'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하고 나선 것.

엠넷이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프로듀스X101'을 비롯해 '프로듀스101' 전 시리즈, '아이돌학교' 등 지금까지 방송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모두 조작 의혹을 받고 있고,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들을 이끈 제작진이 구속이냐 아니냐 갈림길에 선 만큼 더이상 모르쇠로 일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현장. ⓒ곽혜미 기자

엠넷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듀스X101'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되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엠넷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프로듀스X101'을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시청자들의 작지만 당연한 의문에서 출발한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은 일파만파 커져 엠넷을 집어삼켰다. CJ ENM, 그리고 엠넷의 현재에 큰 공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안준영 PD 등 일부 제작진은 구속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과연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작진에 대해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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