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X101'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미국 빌보드 차트를 목표로 삼았던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이었다. 또한 프로그램에서 연습생들의 합숙 훈련을 독려하며 "빌보드 가야죠"라고 말했던 담당 PD였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투표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 급기야 프로그램 담당 PD인 안준영 PD를 비롯한 일부 제작진과 소속사 관계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가량에 걸쳐 안준영 담당 PD를 비롯한 '프듀X'의 제작진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심사가 끝난 후, 이들은 포승줄에 묶인 채로 등장해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으로 결정된다.

▲ '프로듀스X101'. 제공l엠넷

이날 오전 엠넷 측은 '투표수 조작'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프듀X'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하고 나선 것. 엠넷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듀X'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프듀X'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듀X'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다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 본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달라"고 밝혔다.

▲ '프로듀스X101' 출연 연습생들. ⓒ곽혜미 기자

'프듀X'는 지난 7월 방송한 마지막 생방송에서 연습생들의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종 투표 결과 결승에 진출한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였고, 득표수의 차이 역시 일정한 숫자로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이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일부 시청자들과 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제작진을 고소·고발하면서 사건은 더욱 커졌다. 이후 경찰은 제작진, 일부 소속사를 압수 수색하는가 하면, 안준영 PD 등 '프듀X' 제작진에 대해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청구했다.
 

▲ '프로듀스X101' 방송화면 캡처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인기 프로그램의 마무리가 씁쓸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듀X'는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하면서 미국 빌보드를 꿈꾸면서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었다. 이전 시리즈들의 성공으로 시청자들 역시 빌보드 목표에 높은 희망을 보였다. 담당 PD 역시 연습생들에게 빌보드를 언급하며 이들이 데뷔를 위해 분발할 수 있도록 자극했다.

이처럼 연습생들에 빌보드 진출 희망을 심었던 엠넷과 '프듀X' 측. 그러나 이들은 사과의 뜻을 밝히는가 하면, 포승줄에 묶인 채 나타나 버렸다. 물론 아직 이들이 구속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듀X'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101' 모든 시리즈는 물론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까지 순위와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빌보드를 꿈꾼 오디션 방송 명문가는 과연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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