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은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이은미가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기념 음반 발표 계획과 1000회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계획을 밝히며 대중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은미가 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서 30년이 됐다. 수월하지 않았지만 기적같은 순간들도 있었다. 무게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중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에 대해 "워낙 제가 재능이 부족한 사람이어서 제 재능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어렵다. 좌절했다. 민낯이 드러나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부족함이 순간 느껴지니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었다"며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매번 직관하면서 산다는 건 되게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다.

▲ 가수 이은미. ⓒ한희재 기자

이은미는 이에 앞서 20주년 기념 공연 당시를 떠올리며 "저는 그 때 진짜 '딴따라'가 된 것 같았다. 매주 투어 버스를 타고 다니며, 공연할 장소가 있고,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것이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는 이제야 음악가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느껴지는 감정도 많이 다르지 않다. 제 삶도 그렇지만 음악가로서의 앞날도 노후를 맞이하며 잘 마무리 해가야 할 시기다. 그렇기에 매번 무대마다 마지막이어도 후회 없을만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다짐하며 올라간다. 매번의 공연들이 다 그렇게 생애 마지막 공연 같은 기분이지만 아주 각별한 기억들은 조금은 있다"고 기억에 남는 객석과의 교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 가수 이은미. ⓒ한희재 기자

또한 이은미는 30주년에 이르기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곡으로 "가장 좋아하지 않는 질문"이라면서도 "역시 '애인있어요'일 것이다"라고 꼽았다.

그는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제게 찾아왔고 그 노래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는 히트작이거나, 아니거나는 상관 없이 그 음악이 제게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미는 2020년 데뷔 3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 '흠뻑'을 발표한다. '흠뻑'은 이은미의 지난 30년 음악적 깊이와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앨범으로 최백호, 나얼, 정엽, 규현 등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션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펼치는 등 이은미의 발전적인 음악적 역량을 담아냈다.

이와 관련, 이은미는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작업이 완성 되는대로, 한 두곡을 더 발매할 것"이라며 "콘서트를 마무리한 후에 '흠뻑'이라는 타이틀의 음반을 만들려고 한다. 가능하면 6~8곡 정도의 새로운 음악을 넣어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 가수 이은미. ⓒ한희재 기자

끝으로 이은미는 앞으로의 목표와 팬들에게 전하는 미안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패티김 선생님은 식사 때 와인 한 잔도 곁들이지 않을 만큼 목소리를 위해 사시지만 저는 '그렇게 살 자신 없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제 얼굴에, 목소리에, 서 있는 무대, 전하는 음악에 동떨어져있는 삶을 살고 싶진 않다. 그것이 고스란히 목소리에 녹고 음악에 스미고, 얼굴에 주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여러분과 함께 있는 사람임이 느껴졌으면 하고 바란다. 그것이 제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진짜 팬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이다.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어서인 것 같다. 공연을 앞두고는 공연 모드로 무대만을 생각하며 바뀌기 때문에 무척 날카롭고 못된 모습이 나온다. 제일 잘하고 싶다는 그 한 가지 목표와 욕망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스태프들이나 가깝게 다가오는 팬 분들께 굉장히 못되게 구는 면이 있다. 눈도 안 마주친다거나 사진을 요청하셔도 휙 지나간다거나, 그렇게 30년을 보낸 것 같아서 지난 주에도 팬레터를 받고 굉장히 후회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친절하고 살가운 사람이 못 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앞으로 여러분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와 다짐의 뜻을 전했다.

이은미는 지난 30년간 1000회에 달하는 공연을 펼친만큼 30years 1000th 땡큐'라는 타이틀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광주와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 전주, 서울, 대구, 등 2020년 말까지 전국 35개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