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컴백에 빨간불이 켜진 아이즈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아이즈원이 '프로듀스48' 순위 조작 의혹 직격탄을 맞으면서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은 안준영 PD가 순위 조작 혐의를 시인하면서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5일 구속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과 올해 방송한 '프로듀스X101' 순위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101' 시즌 1,2 순위는 조작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7월 종영한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혐의로 시작된 논란은 엠넷은 물론 CJ ENM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프로듀스X101'은 마지막 생방송 직후 데뷔조로 최종 선발된 11명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 배수로 반복되고, 득표수 차이 역시 일정한 숫자로 반복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투표 조작 의혹이 커졌다. 

엠넷은 "순위 변동은 절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경찰 수사 4개월 만에 의혹은 사실이 됐다. 게다가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101' 전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엠넷 오디션 전체로 논란이 확대됐다. 결국 '프로듀스101' 신화를 만든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전격 구속돼 포승줄 신세를 면치 못했다.

▲ 11일 첫 정규 앨범 '블룸아이즈'를 발표하려던 아이즈원. '프로듀스48' 조작 논란으로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공| 오프더레코드

이번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11일 컴백을 앞두고 있던 아이즈원. 아이즈원은 11일 첫 정규 앨범 '블룸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할 예정이었지만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활동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순위 조작을 통해 탄생한 팀이라면 더 이상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 일부 팬들은 물론 '프로듀스48'을 지켜본 시청자들 역시 컴백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아이즈원 모시기'에 나섰던 방송사들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다. 아이즈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등 지상파 예능은 물론 JTBC '아이돌룸',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 인기 예능 촬영을 이미 마쳤다. 엠넷은 아이즈원 컴백쇼를 준비 중이었고, 게다가 15일에는 무대 안팎의 아이즈원을 담은 영화 '아이즈 온 미: 더 무비'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방송사들은 이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즈원이 11일 언론 쇼케이스를 취소하긴 했지만, 아이즈원 측의 입장 발표 없이 방송사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도 섣부르다는 것. 

'마리텔 V2'의 경우 제작진이 방송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아이돌룸' 측은 "'아이돌룸' 녹화를 이미 마쳤으나, 방송 여부는 미정"이라며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방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측은 "제작진이 상황을 확인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고, 엠넷 아이즈원 컴백쇼 측은 "방송 여부는 미정이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방송사 모두 방송 연기, 강행 등 다각도로 상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아이즈 온 미: 더 무비'는 아직 개봉일자에 변동이 없다. 

아이즈원은 당장의 활동에도 문제가 생겼다. 11일 발매 예정인 첫 정규 앨범 발매는 물론 음악방송 출연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프로듀스X101'이 불러온 대참사가 아이즈원까지 덮쳤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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