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덤' 조욱형 PD 제공|엠넷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서로를 보고 성장하는 동화 같은 일이 '퀸덤'에서는 가능했다. 

7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만난 엠넷 '퀸덤' 조욱형 PD는 "글로만 봤던 선의의 경쟁을 직접 느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퀸덤'은 마마무, 러블리즈, 오마이걸, AOA, 박봄, (여자)아이들의 맹활약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보여주고픈' 무대에 대한 각자의 갈증을 '퀸덤'을 통해 해갈했다. 매 무대가 화제가 되고 음원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종영 후에도 사랑받고 있다. 

조욱형 PD는 "어느새 출연진이 서로 가족 같아져 흐뭇했다. 제작진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이 느끼고 서로에 대해 받아들이더라. 훈훈한 피날레가 돼서 기억에 남는다"라며 "다들 웃으면서 끝났다. 경연 프로그램이라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데 끝난 뒤 가수들 표정이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누군가를 쓰러뜨리고, 밟고 가는 경쟁 대신 서로서로 경쟁하는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가 의도해서 나온 부분이 아니라, 출연 팀이 스스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며 나왔다"라며 "서로서로 더 잘하자는 긍정적인 선의의 경쟁을 직접 보고 느껴 굉장히 좋았다"라며 출연한 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퀸덤' 제작진은 섭외 당시 '어떤 순위를 기록해도 스스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끝낼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조욱형 PD는 이러한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퀸덤' 방송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갈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퀸덤 시그널', 혹은 '짝' 등을 떠올리게 하는 출연자들의 훈훈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조욱형 PD는 "'언프리티랩스타'나 '고등래퍼'처럼 첨예하게 대립하지는 않더라도, 큐시트상의 '엔딩'은 고집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순서 다툼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썼다"라며 "하지만 우승후보 마마무가 '우리가 처음 하면 되지'로 나오더라. 순위를 생각하고, 쇼의 흐름을 따지면 엔딩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순서에 보여드리면 되지'라는 식으로 모두들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마마무는 투표에서 불리할 수 있는 오프닝 공연을 하고도 높은 순위를 거뒀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아티스트가 전면에 나서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 '퀸덤'은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주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고, 덕택에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그는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진 이유도 여성 아티스트의 무대와 곡 작업 과정에서 보인 프로페셔널한 태도, 이와 다른 생활적인 매력 등을 보여줘서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각 출연자들이 서로의 무대에 감탄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유도 있다. 조욱형 PD는 "모두 자체평가에 가장 반응하더라.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누가 잘하고 못했는지 냉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마이걸이 1회 눈물을 보였다. 그게 가장 아픈 부분이라서다. 대신 그래서 그들이 하는 칭찬이 최고의 칭찬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무대를 보고 다른 출연자들이 보내는 긍정적인 리액션은 '퀸덤' 6팀에게 큰 힘이 됐다. '이거지'라는 외침을 그대로 내보낸 이유다. 

조 PD는 "물론 시청자들은 리액션으로 무대를 끊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 팀의 무대에 생생하게 반응하는 리액션을 함께 담아내보낼 수밖에 없었음을 전했다. '이거지',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이야기해주는 동료이자 경쟁자의 순수한 감탄은 무대를 준비한 출연진들에게 가장 묵직한 칭찬이었다. 

그는 "우리는 '퀸덤'에 최고의 팀이 나왔기 때문에 평가하는 사람은 둘 이유가 없다고 봤다. 대신 '퀸덤' 출연진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있었다. 끝나면 다 같이 기뻐하고 손뼉을 쳐줬다"라며 6팀이 보여준 긍정적인 성장에 고마움과 기쁨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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