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재자격을 얻은 내야수 오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선수단을 이끌고 선수들을 대변하는 리더로서 능력을 인정한다."

두산 베어스는 FA 내야수 오재원(34)과 첫 협상 테이블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서 시즌을 마친 지 보름도 안 된 상황. 구단과 오재원 모두 충분히 시간을 갖고 협상안을 마련한 뒤에 만나기로 했다. 오재원은 따로 에이전트를 두진 않아 직접 구단과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오재원이 정규시즌 성적은 부진했어도 주장의 임무는 다했다고 강조했다. 7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리더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대변하는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 정말 주장의 임무를 잘해줬다. 우리 팀에는 오재원과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며 집토끼 단속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5년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부터 오재원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오재원은 2015년 시즌을 마치고 처음 FA 자격을 얻어 4년 38억 원에 도장을 찍고 두산에 잔류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고 오재원이 FA 재자격을 얻자 "홀가분하게 빨리 계약하자"는 말을 남겼다. 김 감독은 "올해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자기 것을 포기하고 주장 노릇만 하라는 말을 감독이 할 수는 없다. 오재원이 그런데 정말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주장 오재원의 가치를 높이 사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베테랑 내야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협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재원은 올해 타격 부진 여파로 벤치로 밀려 98경기 타율 0.164(177타수 29안타) 3홈런 18타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는 등 정규시즌 부진을 씻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4경기 10타수 5안타(타율 0.500) 3타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