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삼성 투수조.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경산, 박성윤 기자]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연이어 방출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는 영입 의사가 없어 보인다.

12월 한기가 찾아오기 전부터 KBO 리그 선수단 정리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13명 선수를 방출했다. SK는 14명과 작별했다. 롯데는 20명에 가까운 선수들과 이별했다. LG 역시 정상호를 포함해 김정후 강구성 등을 방출했다.

방출 명단을 살펴보면 프로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볼 수 있는 1군 백업급 선수들도 있다. 선수단 뎁스가 두껍지 않아 주전 의존도가 큰 삼성이 눈독을 들일만하다.

삼성은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홍준학 단장은 오프 시즌 시작 때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FA 시장에 있는 선수들을 영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선수를 주면서 영입할만한, 우리 팀에 큰 시너지 효과를 줄 만한 선수는 현재까지는 없어 보인다. 검토는 계속할 계획이다"며 크게 한발 뒤로 물러났다. 

지난 2차 드래프트 때 삼성은 NC 다이노스에서 노성호, SK 와이번스에서 군보류 선수 봉민호를 데려왔다. 임현준 외에 왼손 불펜 투수가 없는 약점을 채우기 위한 영입이었다. 이외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롭게 등장하는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9년 시즌이 끝나고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허삼영 감독은 큰 전력 보강 없이 2020년, 감독 데뷔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이름 있고 경험 있는 선수들이 오면 당연히 전력은 상승할 수 있다. 즉시 전력감 선수들도 있고 가능성을 가진 좋은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당장'만 보고 즉시 전력 선수들을 영입하게 되면, 지금 땀 흘리고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1군 데뷔가 1, 2년 밀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익어가는 유망주들이 당장 이기는 것만 생각하는 것 때문에 제때 기회를 못 받게 되면, 길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허 감독은 "길게 봤을 때, 지금 경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은 언젠가 1군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이다. 당장은 '즉시 전력' 선수들에 뒤질 수 있어도, 삼성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는 그들에게 기회가 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마무리캠프에 나서고 있는 1.5군급 선수들에게 '방출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것'이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봤다.

스포티비뉴스=경산,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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