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박세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들 잘 두셔서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 통합 우승 기념 팬 페스트 '곰들의 모임'이 열린 24일 잠실야구장. 행사에 앞서 더그아웃 앞에 여러 팬이 삼삼오오 모여 근처에서 지나가는 두산 선수들과 코치들을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박철우 두산 2군 감독이 지나갈 때 한 초등학생 팬이 "아들 잘 두셔서 좋겠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박 감독은 두산 안방마님 박세혁(29)의 아버지다.

박 감독은 어린아이의 덕담(?)을 듣자마자 껄껄 웃었다. 초등학생답지 않은 발언에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아들 칭찬은 아버지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기 충분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박세혁은 "그 어린이가 야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그 어린이도 나중에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나는 아직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고 말하기는 부족한 것 같다. 이제 (주전) 1년째니까 앞으로 더 잘해서 부모님께 (은혜를) 갚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세혁에게 2019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주전 포수로 도약해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로 발탁돼 국가대표의 꿈도 이뤘다. 그는 "은퇴해도 2019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 박세혁은 올해 국가대표의 꿈도 이뤘다. ⓒ 한희재 기자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것과 관련해서는 "태극기를 달고 최고의 선수들과 같이 경기할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럽고 꿈 같았다. 자부심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혁은 "올해 좋은 느낌은 접어두고 슬슬 다시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기대감은 높아지는 거니까.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은 선수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 우리 팀이 다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 올해 꿈 같은 일이 많이 생겨서 감사하지만, 이제는 다시 또 다른 목표를 세워서 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본격적인 준비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하려 한다. 박세혁은 "다음 시즌도 1월부터 준비하려 한다. 올해 느낀 게 많아서 보완하고자 하는 것들을 보완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몸이 힘들어서 회복이 먼저인 것 같다. 피곤한 느낌이 계속 있다. 회복하고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시작해서 다시 천천히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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