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맨유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암은 날 정의 내릴 수 없다."

암을 극복한 10대 소년 막스 테일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원정에 동행한다.

맨유는 29일(한국 시간)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아레나에서 유로파리그 H조 조별리그 L조 5차전 아스타나와 경기를 치른다. 맨유는 승점 10점으로 조 1위다. 반면 아스타나는 전패로 승점이 없다.

일정이 빡빡한 맨유는 아스타나 원정 명단에 10대 선수들을 대거 포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테일러다.

테일러는 2000년생으로 아직 10대다. 하지만 암으로 투병하다 복귀했다. 어른도 겪기 힘든 병을 10대 소년이 겪었다.

테일러는 27일(한국 시간) 공개된 'MUTV'와 인터뷰에서 병을 알게 된 순간을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테일러는 "처음에는 목이 막히는 느낌이었는데 이후 아프기 시작했다. 리저브 팀에 처음 합류한 프리시즌이었다. 너무 아팠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큰 병이 아닌 줄 알았다. 테일러는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는데 단순한 낭포라고 했다. 약을 먹으니 일주일은 괜찮았다. 그런데 다시 아팠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했고 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부모님과 나 모두 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너졌다. 난 겨우 18살이었다. 암이란 걸 알았을 때 최악의 경우가 먼저 생각났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테일러는 수술을 받았다. 상당히 큰 수술이었고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항암 치료도 받았다. 테일러는 지난 2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테일러는 "완치 판정을 받고 '오 하느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12월에 복귀가 예상됐지만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아스타나 원정에 합류한다.

테일러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버텼고 완쾌했다. 그는 "암이 날 정의 내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축구, 삶, 한 사람으로서 나를 정의하고 싶지 암으로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 내 목표는 축구를 하는 것이다. 리저브 팀이나 임대나 상관없다. 궁극적 목표는 맨유 1군이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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