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은퇴를 선언한 KIA 투수 윤석민.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윤석민이 결국 유니폼을 벗는다.

KIA는 13일 "윤석민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IA타이거즈에 입단한 윤석민은 KBO 통산 12시즌 동안 398경기에 등판 77승(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011시즌에는 17승(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2.45, 승률 0.773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오르고 시즌 MVP를 차지했다. 명실상부 KIA의 우완 에이스였다. 2014년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12월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017년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해 1군에 복귀했지만 시즌 후 연봉 10억5000만 원 삭감을 받아들였다. 올해는 내전근, 어깨 상태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고 1군 등판이 한 차례도 없었다. 결국 어깨 수술 후 재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윤석민은 은퇴 보도자료에서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로 자리를 차지하기 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스스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재활의 터널은 결국 그가 야구공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함평 재활군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며 느낀 감정들도, 그가 후배들의 앞날을 더 생각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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