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삼성 허삼영 감독, KIA 맷 윌리엄스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 키움 손혁 감독 ⓒ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20년 KBO리그에서 사령탑을 교체한 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까지 모두 4팀이다. 

KIA(7위)와 삼성(8위), 롯데(10위)는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면서 감독 교체가 충분히 예상됐지만,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리더십 변화를 선택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이거즈 역대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다. 지난해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작전 코치로 지냈고, 2014년과 2015년 시즌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으로 지냈다. 워싱턴 감독으로 2년 동안 179승145패를 기록했고,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검증이 된 지도자지만, KBO리그에서는 '초보' 감독이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이 앞으로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팀을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려 주길 기대하고 있다. KBO리그는 처음이라도 검증된 지도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팀에 접목해 KIA가 꾸준히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할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1군 선수들과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에는 광주와 함평에서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며 선수단 파악을 시작했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과 롯데 허문회 감독, 키움 손혁 감독은 감독직을 처음 맡은 진짜 초보 사령탑이다. 허삼영 감독은 3년 9억 원, 허문회 감독은 3년 10억5000만 원, 손혁 감독은 2년 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각 구단은 세 감독을 선임하면서 "사령탑 경험은 없어도 팀 이해도가 높고, 구단의 비전을 실천할 적임자"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2016년부터 꾸준히 하위권에 머물며 리더십 교체의 필요성이 언급됐고, 롯데는 한번씩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긴 했지만 잦은 감독 교체로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렸다. 롯데 38년 역사 동안 감독 18명이 짐을 쌌다. 같은 프로 야구 원년 팀인 KIA 윌리엄스 감독이 제9대, 두산 김태형 감독이 제10대 감독인 것을 고려하면 롯데가 얼마나 많은 풍파를 겪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지도자에게 맡겨 빠르게 팀을 재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구단은 '새 리더십'을 선택했다. 삼성과 롯데는 데이터 야구를 키워드로 삼았고, 허삼영 감독과 허문회 감독이 현장에서 데이터 야구를 실행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퀄리티컨트롤 코치직을 새로 만들고, R/D(Research&Development) 팀을 신설하면서 데이터 야구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BO리그 초보 코치 4명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KBO리그에 흥미를 더할 수 있을까. 구단의 안목이 맞아떨어져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2020년 KBO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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