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경문 감독-김하성-박용택-양현종.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올해로 39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새로운 10년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2020년을 맞이해 야구계와 야구팬들이 가장 주목 만한 20명의 핫피플을 선정했다. 이들의 행보에 2020년 한국야구의 이슈와 밑그림이 달렸다(이름은 가나다순).

1. 김경문 2. 김하성 3. 나성범 4. 류중일 5. 박용택 6. 소형준 7. 손혁 8. 양현종 9. 오승환 10. 알칸타라 11. 윌리엄스 12. 이대호 13. 이용규 14. 정근우 15. 정운찬 16. 최형우 17. 지성준 18. 최정 19. 허문회 20. 허삼영

대표팀 김경문 감독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도 비난을 받았다. 당사자들에게는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르게 바라보면 그만큼 한국 야구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인 눈높이가 높다는 뜻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돌아보며 "쉬운 경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역시 어려운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부흥이라는 큰 숙제까지 짊어지고 있다. 

포스팅 예고 김하성-나성범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팀 선배 강정호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KBO리그 출신 유격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현 시점에서 강정호 만큼의 업적을 달성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신 강정호보다 젊은 나이는 김하성의 무기다. 2015년 피츠버그에 입단할 당시 강정호는 28살이었다. 올해 김하성은 25살. 메이저리그 진출이 이뤄진다면 강정호보다 2살 어린 나이다. 

나성범 역시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김하성보다 준비는 앞선다. 이미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잡았다.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치면서 계획이 어긋났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고 있다. 야구 밖에 모르는 성실한 성격, 일찌감치 체득한 리더십까지 큰 선수가 될 자질은 충분히 갖췄다. 나성범의 복귀는 지난해 5위로 시즌을 마친 NC에도 큰 힘이 된다. 

▲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계약 마지막 시즌 류중일 감독, 은퇴 앞둔 박용택

류중일 감독은 LG에서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 온도차가 컸다면, 지난해는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성공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계약 기간 3년의 마지막 해, 마침 LG는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2년 동안 선수단을 확실히 파악했고, 선수들도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에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다. 마침 지난해 LG 위에 있던 팀들의 전력 누출이 뚜렷하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2002년 데뷔와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천재 타자 유망주는 어느새 마흔이 넘은 KBO리그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 사이 LG는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은퇴를 예고한 시점부터 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팀의 우승이었다. 마침 지난해 LG 위에 있던 팀들의 전력 누출이 뚜렷하다. 류중일 감독도, 박용택도 우승이 절실하다. 

전국구 유망주 소형준, kt의 첫 가을을 향해

소형준은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열린 2019 WBSC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한국의 에이스였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26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경기 운영 능력,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프로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형준이 즉시전력감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이 된다. 

▲ 키움 손혁 감독 ⓒ 곽혜미 기자
준우승 팀 이어받은 손혁 감독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1월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이 아닌, SK 투수코치였던 손혁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뒷말을 낳았다. 그러나 키움의 선택에도 이유는 있다. 무엇보다 키움과 아주 거리가 있던, 무관한 인사는 아니다. 논란과 별개로 준우승 팀을 이어받았다는 점은 또다른 부담이다. 손혁 감독의 양쪽 어깨가 무겁다.  

명실상부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자연스레 양현종의 몫이 커졌다. 김광현과 양분했던 KBO리그 최고 선발투수이자 국가대표 에이스 자리를 양현종이 독점하게 됐다. 올 시즌 새로운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지금까지 흐름을 보면 당장 양현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투수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프리미어12 결승전 부진을 만회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 올 시즌이 중요하다. 

▲ 오승환 ⓒ 한희재 기자
한미일 400세이브 -1, 오승환

2005년부터 2013년까지 KBO리그에서 개인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해 오승환은 271세이브로 뒤쫓아온 손승락(FA)을 여전히 앞서 역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간(2014~2015년) 80세이브, 메이저리그 무대 5년간(2016~2019년) 42세이브를 올려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외국 원정 도박으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개막부터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복귀와 함께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재취업 성공사례 쓸까, 라울 알칸타라

2019년 통합 챔피언 두산은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꿨다. 세스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이 있었고,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강속구 투수 크리스 프렉센을 먼저 영입한 뒤 원투펀치 파트너로는 kt 소속으로 KBO를 경험했던 라울 알칸타라를 택했다. 두 투수 모두 바꾸는 모험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두산은 "지금부터가 알칸타라의 전성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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