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삼성 허삼영 감독, KBO 정운찬 총재, 이대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올해로 39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새로운 10년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2020년을 맞이해 야구계와 야구팬들이 가장 주목 만한 20명의 핫피플을 선정했다. 이들의 행보에 2020년 한국야구의 이슈와 밑그림이 달렸다(이름은 가나다순).

1. 김경문 2. 김하성 3. 나성범 4. 류중일 5. 박용택 6. 소형준 7. 손혁 8. 양현종 9. 오승환 10. 알칸타라 11. 윌리엄스 12. 이대호 13. 이용규 14. 정근우 15. 정운찬 16. 최형우 17. 지성준 18. 최정 19. 허문회 20. 허삼영

KIA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구단의 쇄신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존 코칭스태프 가운데 10명을 내보냈다는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지켜본 윌리엄스 감독은 "야구에 완벽은 없다. 하지만 완벽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론을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 그는 3년 안에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FA 앞둔 회장님, 이대호

이대호는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다시 FA가 된다. 공교롭게도 제10대 선수협 회장 이대호가 풀어야 할 난제 역시 FA 제도다. 그동안 선수협은 KBO의 여론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욕심'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회장님' 이대호는 선수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는 동시에 야구까지 잘해야 한다.   

▲ 한화 이용규. ⓒ 박성윤 기자
갚을 것이 많은 이용규

34살 나이에 1년을 쉬었다. 극적인 복귀에 이어 선수들의 지지로 주장에 선임되기까지 했다. 한화에 진 빚이 꽤 많은 이용규다.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본 이용규에 대해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예전보다 팀을 더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용규는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차 드래프트의 주인공, 정근우

지난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SK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외야수 최민재다. 그렇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LG)다. LG는 정근우가 2라운드까지 남아있으면 지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정근우 스스로는 "LG에서 뛸 줄은 몰랐다"며 놀란 표정. 그러면서도 "다시 2루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정운찬 '커미셔너'

프로야구, 프로권투 등에서 개별 경기나 대회 등 모든 사업을 운영하고 그 단체나 집단의 품위 질서 유지를 위해 전권(全權)이 위임된 최고 책임자 또는 최고의 결정 기관. '커미셔너'의 사전적 의미다. KBO 정운찬 총재는 스스로를 커미셔너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한국 야구의 품위와 질서 유지에 대한 뚜렷한 결과물이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18년 1월 취임한 그는 3년 임기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취임 당시 밝혔던 목표가 많다. 

▲ KIA 최형우 ⓒ 한희재 기자
'100억남' 최형우, FA 마지막 시즌

2016년 11월 24일, 최형우가 KBO리그 역사에 획을 그었다. 역대 최초 100억원대 계약. 그는 4년 100억원에 KIA로 이적했다. KIA는 2017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최형우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추락했다. 최형우는 3할 타율(0.300)과 4할 출루율(0.414)은 지켰지만 장타력이 급감하면서 팀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공인구 스펙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형우 스스로도 이정도의 변화는 예상 밖이다. 

지성준, 롯데 치트키 될까

롯데는 지난해 포수난으로 고전했다. 단일 시즌 최다 폭투라는 불명예 기록도 썼다. 투수들은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고, 수싸움에서 타자들에게 유리한 위치를 내줘야 했다. 롯데는 FA 영입이 아닌 트레이드로 포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한화에서 타격 실력을 입증한 포수 유망주 지성준을 데려왔다. 선발 전환에 성공한 장시환을 내줄 만큼 포수 고민이 컸다. 지성준의 한 시즌 최다 수비 이닝은 2018년 433이닝. 올해는 두 배를 해내야 한다. 

이승엽 바라보는 '장사' 최정

최정은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33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현역 1위이자 KBO리그 역대 5위에 해당한다. SK가 낳은 리그 최고 수준 거포가 이제 전설적인 선배들을 뛰어넘을 준비를 마쳤다. 이호준(337개), 장종훈(340개)은 가시권에 있다. 17개만 더하면 역대 2위 양준혁(351)까지 넘는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467개)의 기록에는 아직 많이 못 미친다. 그러나 올해를 발판으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극복하지 못 할 차이는 아니다.

▲ 롯데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숨은 고수 허문회 감독

"언젠가 감독이 될 사람이었다." 롯데 허문회 감독에 대한 야구계 평가를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그와 가까운 사람은 물론이고, 거리를 두고 지켜봤던 이들까지 허문회 감독의 리더십과 포용력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김종인 전 롯데 대표이사는 "38년 동안 19번째 감독이다. 롯데는 그동안 감독의 무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고 나선 롯데가 '감독의 꽃동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기대했다. 

삼성의 파격,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9월 30일 신임 사령탑에 전력분석팀장으로 일하던 허삼영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납득하는 야구,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코치로 현장을 경험한 적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기도 한다. 스스로도 "역량에 대한 스스로 의구심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지난 일이다. 그는 "코치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정의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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