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최원태(23)의 2019 정규 시즌은 팀의 우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한 해였다.

최원태는 시즌 27경기에 나와 157⅓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는 팀 창단 후 국내 선발투수 최초 기록이었다. 최원태는 2017~2018년 부상으로 인해 9월 이후 등판 기록이 없지만 올해는 팀의 세심한 관리 속 시즌을 팀과 같이 마쳤다.

그러나 데뷔 후 처음 경험한 포스트시즌은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8년 부상으로 팀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했던 그는 올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각각 1경기씩 선발 등판했지만 총 7이닝 12실점의 기록만을 남겼다.

2020년 최원태는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경험을 쌓았고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기 때문에, 당시 부족했던 점을 가다듬어 더욱 뛰어난 투수로 발전할 수 있다. 1997년 1월생인 최원태는 2020년 쥐띠 해를 맞아 더욱 관심을 받는 '쥐띠 선수'기도 하다.

최원태는 '스포티비뉴스'에 지난 시즌에 대해 "정규 시즌 때는 갈수록 좋아졌는데 포스트시즌이 너무 많이 아쉽다.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난다. 너무 못해서 팀에도 팬들에게도 죄송했다. 더 잘하려다 보니 오히려 안된 것 같다. 밸런스가 다 깨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에 던지면 더욱 준비를 잘하고 집중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올해는 몸을 더 열심히 만들겠다. 정규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던지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1인분'은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어린 최원태지만 지난해 이승호(21), 안우진(21)을 이끌며 키움 국내 선발진의 버팀목이 됐다. 이승호 역시 "원태 형을 많이 따르고 있다. 친형처럼 잘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승호나 우진이나 서로 나이도 비슷하고 그래서 동기부여가 된다. 서로 자주 만나 밥도 많이 먹고 야구 이야기도 많이 하는 사이"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신인이라 어쩔 수 없이 멀게 느껴졌던 손혁 투수코치가 올해는 팀의 감독이 됐다. 최원태는 "감독님이 오신 뒤로 궁금한 걸 많이 물어봤다. 서로 생각이 똑같아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 팔꿈치가 많이 올라가니까 역W 모양이 돼서 어깨에 무리가 간다. 그 점을 지금부터 고치려고 한다"며 새 감독과 호흡을 밝혔다.

데뷔 후 던지는 이닝, 퀄리티스타트 횟수는 점차 늘려가고 평균자책점은 낮춰가며 선발투수로 자리잡고 있는 최원태. 그는 "지난해 투고타저라 성적이 잘 나온 건지 모르겠다. 올해 한 번 더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올 시즌 다시 한 번 '비상'을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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