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축하하는 아스널 수비진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스널은 부진한 전반전을 치르고도 후반전엔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아스널은 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FA컵 3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리즈는 공격적인 색채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위를 달리는 팀이다. 원정 경기이지만 전반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서며 아스널을 압박했다. 전반 통계는 일방적이었다. 리즈가 6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 15개를 기록하고 5개를 골문 안쪽으로 보냈다. 반면 아스널은 슈팅 3개(유효 슈팅 1개) 뿐이었다.

무기력한 경기력이었다. 아스널이 이번 시즌 부침을 겪으면서 보여줬던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아스널은 달라졌다. 리즈의 공세에 물러선 것이 아니라, 되려 맞불을 놓으면서 기세를 꺾어버렸다. 후반 10분 아스널이 주도권을 골로 바꿨다. 라카제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꺾어준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쇄도하던 리스 넬슨이 마무리하며 승리를 낚았다.

축구는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다. 기세를 빼앗기고 일방적으로 몰리면, 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장점을 발휘할 수 없다. 아스널은 용기를 갖고 전방 압박에 나섰다. 엉덩이를 빼고 뒤로 물러서서는 리즈가 원하는 경기 운영을 하게 내버려두는 것과 같았다. 전방 압박을 펼치자 리즈의 공격에도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스널은 후반 내내 리즈를 괴롭혔고 경기 주도권을 찾았다. 후반전 리즈는 단 3개 슈팅만 기록했다. 반면 아스널은 13개의 슈팅을 추가했다. 경기 전체에서 아스널이 16-18로 슈팅 수는 조금 뒤졌지만 전반의 열세를 분명 뒤집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정말 기쁘다. 하지만 우린 다른 2팀을 봤다. 전반 30분까지가 하나의 팀이었고, 그 이후엔 또 다른 팀이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정확히 우리가 맞서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전반 32분까지 우리는 한 번의 경쟁 상황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맞설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후반전 아르테타 감독의 지시가 먹혀들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하프타임에 태도를 바꿨고, 열정과 조직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완전히 달라졌다. 때로 선수들은 얼마나 거칠고 또 강해져야 하는지 경험해봐야 한다. 리즈의 경기를 아주 많이 봤다. 리즈는 매경기 사우는 팀이다. 선수들이 고전하고 또 배운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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